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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해시 한국기업 진출현장을 가다] (1) 한국기업 빨아들이는 블랙홀
입력2004-01-25 00:00:00
수정
2004.01.25 00:00:00
서정명 기자
국내 중소기업들이 생산기지를 중국으로 이전하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값싼 노동력, 노사분규 없는 생산현장, 저렴한 물류비용, 법인세 혜택 등 중국은 이미 한국기업을 빨아들이는 블래홀이 돼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제공하는 각종 혜택과 함께 중국공무원들도 한국기업 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일부 시(市)에서는 한국어 능통자는 시험 없이 공무원에 채용할 정도로 한국어와 한국기업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중국 산동성에 위치한 위해(威海)市를 중심으로 3회에 걸쳐 중국정부의 한국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 달라지고 있는 공무원 사회 등을 소개하고, 위해시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 2곳을 탐방해 중국진출 성공담을 들어본다.
◇중국 공무원의 최대 과제는 한국기업 유치=대외무역경제합작국, 고신기술개발부, 경제개발국, 환치구 인민정부 등 위해시 내에 한국기업 투자유치를 담당하는 곳은 한두 곳이 아니다. 매년 투자유치 실적이 기관별로 공표되고 공무원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만큼 철저하게 경쟁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위해시 환치구 인민정부 이강 부국장은 “중국 정부는 외국기업을 유치해 중국인을 고용시키는 것이 가장 큰 과제로 한국기업이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여러 개의 투자유치 기관이 경쟁을 벌이다 보니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중국진출 한국기업에 대해 공무원이 각각 별도로 배정돼 밀착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해시 진출 외국기업의 절반은 한국=인건비, 물류비 절감 혜택과 함께 중국 정부와 공무원들의 한국기업 유치노력이 결합돼 투자실적은 놀랄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위해시 대외무역 경제합작국 왕보화 국장은 “지난해까지 인허가 받은 한국기업은 2,096개로 위해시 외국인 투자기업의 54.2%를 차지하며 계약체결 규모는 32억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규모면에서도 56.9%를 차지하고 있는데 위해시에 진출한 외국기업 2곳중 1곳은 한국기업이라는 얘기다. 지난 한해의 경우 2002년보다 업체수는 29.1%, 계약체결규모는 66.7%, 실제 투자액은 118.4%나 급증할 정도로 한국기업의 위해시 진출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위해시에는 노동집약 산업인 의류 및 기계, 전자, 농수산물, 재배가공, 공예품 업체들이 대거 진출해 있는데 산동대우차부품, 영성쌍태전자, 산동삼성통신설비, 위해대우전자, 위해동원수산, 위해레인보우전자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기업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중국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특혜를 주고 있다. 투자설비 수입시 세금을 면제하고 법인세도 개발구의 경우 15%로 낮게 책정하고 있으며 이것도 2년간 면제이며 3년부터 반액감면해 주고 있다. 위해시 경제개발국 서동명 국장은 “중앙 정부와 함께 위해시 자체적으로도 특혜정책을 실시하고 있으며 한국기업의 경우 투자규모가 크고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토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위해시로 한국기업이 몰려들고 있는 것은 투자자를 반기고(親商), 투자자를 배려해주고(愛商), 투자자를 돈을 벌게끔 도와주고(富商), 투자자를 보호해주는(扶商) 시정부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위해(중국)=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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