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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묘문화 설문] "나는 괜찮지만 부모는 안돼요"

『내가 죽은 후 화장을 하는 것은 좋지만 부모님은 그렇게 할 수 없다.』 서울시민이 갖고 있는 장묘문화에 대한 생각이다. 고 최종현 SK회장 등 사회지도층이 화장을 유언으로 남기면서 화장에 대한 생각이 달리지긴 했지만 아직까지 부모에 대해서는 예의때문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이같은 내용은 지난해말 서울시가 발표한 「장묘문화에 대한 시민의식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다. 서울시는 장묘문화를 개선하는데 필요한 정책적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이 조사를 실시했다. 질문지를 들고 각 가정을 방문해 면접조사한 결과다. 500명이 응답을 주었다. 본인의 경우 화장을 찬성한다고 말한 비율은 66.8%로 나타났고 부모는 30.4%만에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화장을 찬성하는 이유는 「관리가 쉬울 것 같다(31.0%)」와 「자연회손을 줄일 수 있다(23.9%)」가 많았다. 반면에 화장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조상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관습상 매장을 해야 한다고 이유를 들었다. 이 조사에서는 여성보다는 남성이, 20대 젊은층에서, 학생들이, 그리고 장자들이 조상에 대한 예의와 관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을 한다면 유골을 처리하는 방법으로는 산이나 강에 뿌리겠다는 의견(34.8%)과 납골당 안치(33.9%), 그리고 납골묘 안치(31.3%)가 거의 비슷한 비율로 나타났다. 97년에 실시된 적이 있었던 다른 조사에서는 산이나 강에 뿌리겠다는 응답이 훨씬 높았던 것에 비하면 납골당이나 납골묘 이용 희망자가 늘어났다. 납골당이나 납골묘를 알고 있는가를 알아보는 설문에서는 대강아는 정도가 66.4%, 자세히 안다가 13.0%였고 아직 20%가량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다행히 공원화되고 현대화된 선진국형 납골시설을 자신의 거주지 주변에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43.8%)이 반대(34.8%)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혐오시설과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를 들어 이에 대한 대국민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시가 96년 개발해 보급하고 있는 한국형 가족납골묘지에 대해서는 「조상묘를 한데 모시므로 편리할 것 같다」 또는 「가족묘지의 형태가 마음에 든다」는 이유를 들어 이용하고 싶다는 인구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장례문화를 살펴보면 최근 1년간 장례식에 참석한 경험이 있는 사람의 과반수 이상(53.7%)이 대형병원 장례식장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화된 시설과 편리함이 주 요인이었다. 그러나 종교기관 장례식장이 만족도면에서는 으뜸이었으며 음주·도박하는 분위기(34.8%)와 잘못된 장례관행, 시설미비가 불만요소로 꼽혔다.【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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