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국제의료기기전/“2000년 1조5천억 시장을 잡아라”
입력1997-03-05 00:00:00
수정
1997.03.05 00:00:00
문병도 기자
◎국내 의료기기산업 현황/최첨단 기술개발 러시/전략적제휴 활발·작년 1억8천만불 수출 성과도/「수입품 내수 78%·다국적기업 공세」 극복 과제로국내 의료기기산업이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를 타고 급격한 재편 바람을 타고 있다.
의료기기분야가 고부가가치의 미래유망산업으로 부각되면서 대기업 및 중견기업의 참여가 잇따르고 있는데다 대외개방 압력, 엄격한 품질관리기준 도입 등으로 기존의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국내 의료기시장규모는 지난 90년의 3천6백억원에서 연평균 20%내외의 급성장세를 거듭하면서 지난 95년에는 8천6백억원으로 두배이상 불어났다.
올해는 처음으로 시장규모가 1조원대를 돌파하고 2000년에는 1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의료기의 종류도 꾸준히 증가해 현재 정부로부터 정식으로 허가받은 품목만해도 4천3백여개를 웃돌아 대표적인 다품종 소량생산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은 대부분 중저가의 단순제품 위주로 생산에 치중해 첨단장비를 내세운 외제품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무역역조가 점차 호전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수입품이 내수시장의 78%수준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특히 지멘스, 도시바 등 다국적 기업들은 한국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갈수록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나서 위기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맞서 국내업체들도 국산화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전략적 제휴, 해외 공동진출 등 다각적인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전자의료기기업체들은 그동안 초음파영상진단기,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를 국산 개발한데 이어 최근에는 골밀도측정기, 3차원초음파진단기를 개발함으로써 수입 대체에 성공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 수출도 크게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수출액은 모두 1억8천만달러에 달했는데 이중 전자의료기기가 1억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규모가 영세한 국내업체들은 공동관 형태로 각종 해외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해외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또 외국업체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업체간의 전략적 제휴움직임도 활발하게 이루어 지고있다.
메디슨이 세인전자와 생체신호관련분야에 대한 공동연구 및 판매를 목적으로 별도 법인인 바이오시스사를 설립한데 이어 최근 솔고와 자원메디칼도 전자의료기에 대한 제휴관계를 전격적으로 체결했다. 이밖에 3∼4개업체가 전략적 제휴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GMP(우수의료용구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제도 등 여건 변화에 맞춰 국내업체들의 신속한 체질 개선이 뒤따르지 못할 경우 대기업과 외국업체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문병도>
◎인터뷰/하창화 의료용구조합 이사장/“국내의료기기 세계적 수준 KIMES계기 구매 활발하길”
『국내 유일의 종합의료기기전시회인 KIMES가 이제 세계적인 수준의 전문전시회로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준비해온 한국의료용구공업협동조합의 하창화 이사장(58)은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업체는 물론 전시품목, 참관인원 등이 불어나면서 KIMES가 명실상부한 국제전시회로 자리잡게 됐다고 밝혔다.
하이사장은 『국산 의료기기 개발을 위해서는 일선업체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병·의원들의 국산제품 사용이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면서 『KIMES 97을 계기로 국산의료기기 구매가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하이사장은 『무한경쟁체제에서 의료용구산업이야말로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유망분야중의 하나』라면서 국내 의료용구산업의 전망을 매우 밝게 진단했다. 이는 국민의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의료용구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가의 전자의료장비가 성장을 주도하면서 사소한 기술력의 차이로 인해 가격대는 큰 폭으로 벌어지고 있다는게 하이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GE나 히다치 등 세계적인 전자업체가 의료기기산업에 앞다투어 뛰어드는 것도 의료기기산업의 매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미국은 아시아의 의료용구시장이 2천년대가 되면 세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판매망 확충 등 투자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는 하이사장은 『우리나라에서도 G7프로젝트에 의료기기 산업을 포함해 2천년대 선도기술로 육성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국내 생산품 및 수출품도 예전에는 주사기, 수액세트 등 일회용제품이 주종을 이뤘으나 최근에는 초음파영상진단기, X선기기, 전자혈압계, 심전도계 등 전자의료기기로 재편되고 있다.
하이사장은 『제조업체가 연구업무의 중심이 돼야 효율적인 투자와 상품화가 가능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면서 정부도 기술개발투자를 연구기관 위주에서 제조업체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문병도>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