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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서점 무리한 이벤트로 고객들 피해
입력2001-06-04 00:00:00
수정
2001.06.04 00:00:00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업계의 가격경쟁을 주도한 인터넷서점이 무리한 이벤트로 고객들에게 피해를 끼쳐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서점 와우북(www.wowbook.com)은 지난달 8일부터 15일까지 책을 사는 고객에게 20%의 가격할인과 함께 책값의 30%를 마일리지로 적립해 주는 50% 할인행사를 벌였다.
가격경쟁의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50% 할인으로 와우북은 평균 6천만원 수준이던 하루 매출이 3억원 이상으로 뛰어올랐고 책 주문은 일주일동안 5만여명, 30여만권에 달했다.
문제는 와우북이 이러한 밀려드는 주문을 처리할 능력을 갖추지 못한채 무리하게 이벤트를 추진했다는 것.
이벤트가 끝난지 20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책을 배달받지 못한 고객이 전체의 20%에 이르면서 화난 고객들이 하루에 500건 이상의 항의 글을 와우북 사이트의 게시판에 올리고 있다.
게시판에 글을 올린 유영석씨는 '5월 15일 아들 생일선물로 책을 주문했지만 아직도 책을 받지 못했다'며 '재고확보중이라는 답변만을 듣노라면 화가 치밀어오른다'고 말했다.
김현경씨는 '수십번 주문취소 메일을 보내고 게시판에 글을 올려도 아무런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며 와우북의 자세를 비난했다.
고객들은 안티와우북 사이트(www.kissmac.com/antiwowbook)를 만들어 와우북에 대한 항의 글을 올리고 있으며 일부 고객은 와우북에 대한 항의 방문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와우북측은 '예상치 못한 많은 고객들이 몰리면서 주문 처리에 차질이 생겼다'며 '1주일이내에 모든 서적을 발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일은 일부 인터넷서점의 무한경쟁이 빚어낸 결과라며 수익성에 치명적인 가격경쟁보다는 질적인 서비스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 인터넷서점 관계자는 '일부 업체들이 무리하게 가격경쟁을 벌이면서 고객의 신뢰를 잃는 것은 물론 출판업계나 오프라인서점과의 갈등을 빚고 있다'며 '출혈경쟁보다는 고객에 대한 맞춤형 주문 접수, 정확하고 빠른 배달 등 서비스경쟁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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