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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소니 경영혁신으로 초고속 성장
입력1997-11-13 00:00:00
수정
1997.11.13 00:00:00
최인철 기자
◎96회계연도 매출 5조6천억엔·경상익 전년비 3배/사업부문별 자율경영권·디지털 신제품 ‘효자노릇’일본 전자업계에 소니 돌풍이 불고있다. 일본의 대표적 전자회사중 하나인 소니는 지난 1년간 66%의 주가상승율을 기록했다. 이는 동경주가지수(TOPIX)가 같은 기간동안 13.4% 하락한 것에 비하면 놀라운 기록이다. 일본 주요 전자회사들의 지난 1년간 주가등락율 비교에서 소니는 단연 톱이다.
소니는 96회계연도(96년4월∼97년3월) 매출이 5조6천억엔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경상이익도 전년보다 3배나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3천7백억엔으로 역시 최고기록이다. 97회계연도 연결결산 순익역시 올해보다 2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니가 이처럼 초고속 행진을 하고있는 이유는 올초에 단행한 경영혁신이 효과를 보이고있는데다 디지털카메라, 미니디스크(MD), 비디오게임기 등 디지털신제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한때 일본기업의 미국시장진출의 실패의 본보기로 일컬어졌던 연예·오락(엔터테인먼트) 부문마저 회복세를 나타내 소니의 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소니 경영기법의 특징은 각 사업부문에 자율경영권을 일임하는 「컴퍼니제」. 이데이 노부유키(출정신지) 소니 사장은 철저한 평가시스템을 적용해,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갖는 경영풍토를 확립했다.
또 노무라, 야마이치 등 일본 4대 증권사들의 총회꾼 뇌물제공 사건이 터지자, 자체 진단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사외임원을 크게 늘렸다. 38명에 달했던 임원의 수를 10명으로 대폭 줄였으며, 사외임원의 비율을 절반으로 높였다. 이사회의 기능을 활성화하고 경영 책임을 확실히 묻는 미국식 기업관리제도를 정착시키려는 경영방침에 따른 것이다.
소니의 매출이 급신장한데는 주력부문인 전자사업부문이 효자노릇을 했다. 디지털캠코더등 디지털방식의 음향·영상기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어난데다, 엔화약세로 인해 수출경쟁력이 회복되어 24%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소니는 현재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12기가바이트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고용량 광디스크레코더를 개발했다. 이는 일반 컴팩트 디스크(CD)보다 저장용량이 17배 많은 것이다.
또 기존의 3.5인치 플로피디스크(FD)의 1백40배를 저장할 수 있는 차세대대용량 FD를 후지필름과 공동개발, 내년 봄부터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가정용게임기도 매출증대에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의 비디오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은 2천만대 이상 팔리는 공전의 히트를 했다. 이는 경쟁사인 세가의 새턴이 8만대, 닌텐도 64가 1천만대 팔린데 비하면 대단한 실적이다.
한편 95년도에 사업부진으로 2천9백34억엔의 손실을 기록했던 영화사업 등 엔터테인먼트 부문도 호조를 보여 96회계연도중 23%의 매출증가를 나타냈다. 소니는 엔터테인먼트와 위성사업에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소니아메리카와 소니 픽처스의 일본인 사장을 해고한후, 미대형 영화회사 MGM-워너브라더스의 존 캐리 사장과 CBS의 하워드 스트링거 전사장을 스카우트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소니는 또 기존의 영상음향분야 기술을 방송과 접목시켜, 위성방송인 J스카이B에 참가했다. 지난 10월에는 미국내 자회사인 소니아메리카와 캐나다의 시네플렉스 오데온을 합병, 세계 최대 극장체인을 출범시켰다. 미국과 캐나다의 대도시에 4백60개의 복합영화관을 보유하면서, 세계영화시장의 거인으로 우뚝 서려는 야망이 실현되고있는 것이다.<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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