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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개선·수익위주 경영' 결실

■ 상장·등록사 상반기 사상최대 이익11개 기업집단 순익 104% 늘어 8조 7,298억 상반기에 상장ㆍ등록법인 모두 사상최대 이익을 올린 것은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구조정을 추진하며 펼쳐온 수익위주 경영의 성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경제 회복지연, 환율하락 등 경영환경이 악화됐는데도 불구하고 사상최대라는 '놀라운' 실적을 기록한 것은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이후 우리 기업들의 체질개선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거래소 순이익 대폭증가 상반기 상장기업의 전체 순이익은 17조437억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무려 156.68%(10조4,036억원)나 늘어났다. 이 같은 순이익 대폭 증가는 1ㆍ4분기 반도체 가격회복과 내수시장이 호조세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또 대규모 외화환산익과 지분법 평가익 증가도 순익증가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체 매출액은 253조9,320억원으로 0.69%, 영업이익은 20조5,130억원으로 10.69% 증가했다. 매출이 소폭증가에 그친 것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기의 침체로 수출이 크게 늘어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상장기업의 실적을 부문별로 점수를 매기면 성장성(매출액ㆍ영업이익ㆍ순이익증가율),수익성(이익률), 안정성(부채비율)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았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제조업이 7.85%, 금융업이 11.76%에 달해 전체적으로는 8.1%를 기록했다. 제조업체들의 경우 1,000원어치의 물건을 팔면 79원의 이익을 남긴 셈이다. 이는 지난해의 55원에 비해 43%나 늘어난 것이다. 상장기업의 총부채는 전년에 비해 18조6,923억원 감소, 부채비율이 113.21%로 전년에 비해 15.78%포인트나 감소했다. 이에반해 자본총계는 출자전환, 유상증자 등으로 6.17% 증가했다. 재무구조가 그만큼 개선된 것이다. 상반기 실적의 히어로는 역시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순이익 3조8,227억원을 기록하며 제조업 전체 순이익의 24.3%를 차지했다. '문제아' 하이닉스반도체는 적자가 지속되긴 했지만 적자폭이 지난해 2조원에서 올 상반기에는 4,138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11개 기업집단의 순이익도 대폭 증가했다. 전체 순이익은 전년보다 104.28% 증가한 8조7,29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한진ㆍ현대ㆍ금호ㆍ현대중공업ㆍ한화 등 5개 기업집단은 올 상반기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순이익증가율이 가장 큰 그룹은 SK와 LG는 각각 135.89%, 121.6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업종별 실적을 보면 매출액에서는 통신업(13.42%), 운수장비(9.01%), 음식료(7.95%) 등이 선전을 했고 순이익에서는 내수시장의 호황으로 유통업이 전년보다 무려 1,278,02% 증가한 7,146억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전기전자(855.84%)ㆍ건설업(278.42%)ㆍ섬유의복(232%) 등의 증가율이 돋보였다. 운수창고ㆍ의료정밀ㆍ종이목재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 코스닥, 일반기업은 맑음, 벤처기업은 흐림 코스닥 등록기업도 일반기업과 금융업의 실적호전으로 상반기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올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전체 순이익을 앞질러 올해 실적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전체매출액은 29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7.3%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21% 증가한 2조4,000억원, 순이익은 51.2% 증가한 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비금융업중 일반기업은 매출액 18.9%, 순이익이 213.5%나 증가하는 등 내실있는 성장을 보였다. 특히 상장기업과 마찬가지로 내수소비가 증가하며 홈쇼핑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이에 반해 벤처기업들은 매출액은 10.5% 늘어났지만 순이익은 소폭 적자를 기록, 여전히 수익성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영업이익률에서는 전체적으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증가한 7%를 기록, 1,000원을 팔아 70원을 남긴 셈이다. 금융업의 경우는 카드사들의 이익증가에 힘입어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전년보다 0.6%포인트 증가한 14.8%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일반기업의 경우 저금리에 따른 차입금 감소 노력으로 전년보다 16.3%포인트 낮아진 128.8%를 기록했다. 벤처기업의 부채비율은 58.7%를 기록, 전년보다 2.2%포인트 높아졌지만 일반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성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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