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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보 뉴욕지점 영업정지

국내사 외국지점으론 처음

LIG손해보험 뉴욕지점이 국내 보험사의 외국지점 중 처음으로 영업정지를 당했다.

13일 보험업계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내 3대 손보사인 LIG손보 뉴욕지점에 미국 뉴욕 금융감독청(DFS)이 오는 4월3일까지 신규영업 정지를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 계약을 관리하거나 갱신하는 업무 이외의 모든 업무가 중단된 것이다.

LIG손보 뉴욕지점의 영업정지는 지급여력비율(RBC)이 150% 이상에서 19%로 급감한 것이 빌미가 됐다. RBC비율이란 보험사가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할 경우 고객에 대한 보험금 지급능력이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미국 뉴욕주 보험업법은 RBC비율을 150%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70% 이하로 떨어지면 제재를 받는다. 국내 보험사는 1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금융당국은 LIG손보 뉴욕지점의 RBC비율이 급감한 것은 외부 계리법인이 다른 기준으로 검증한 결과라고 파악하고 있다. 그동안 LIG손보 내부 선임 계리사의 의견에 따라 준비금을 쌓아왔는데 뉴욕 금융감독청의 검사를 앞두고 외부 계리법인이 검증해보니 훨씬 많은 돈을 적립해야 했던 것이다. 당국 관계자는 "LIG손보 자체 판단과 외부 계리법인의 기준 간 차이가 컸다"면서 "외부 계리법인은 훨씬 보수적인 관점에서 돈을 쌓아두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LIG손보 뉴욕지점은 거액을 새로 쌓아야 했고 그만큼 부채가 급증했다.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LIG손보에는 내부통제 부실회사라는 낙인이 찍혀 악재가 될 수 있다.

다만 LIG손보는 지난 10일 약 480억원의 자본을 뉴욕지점에 송금했다. 당초 신규 영업 이외에 갱신영업도 중단시킨 뉴욕 금융감독청도 돈이 들어오자 갱신영업을 허용했다. LIG손보 측은 11일과 13일 두 차례 금융감독청과 협의했으며 이르면 이번주 내에 신규영업 정지도 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LIG손보 뉴욕지점의 준비금 적립실태와 관련해 긴급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단순한 판단차이에 따른 것인지 내부통제 자체에 문제가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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