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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코스닥 수급구조 역전조짐

거래소 수요우세속 코스닥은 증자몰려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간 수급구조가 역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3월중 거래소시장의 공급물량은 독일 알리안츠가 제3자 배정방식으로 하나은행의 증자에 참여하는 710억원과 산내들인슈의 전환사채 200억원 등 910억원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수요부문에 있어서는 포항제철, 현대중공업 등 상장기업의 자사주취득 예정액이 9,383억원에 달하는데다 지난해 이후 거래소시장에 신규 상장된 17개 기업의 주가가 대부분 공모가 이하로 떨어져 있어 주가관리 차원의 매수세 유입도 예상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상장기업들이 주가하락을 우려해 증자를 미루고 있으며, 특히 대기업들은 지난해 대규모 증자를 통해 이미 자본을 조달한 상태여서 추가 증자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부채비율 200%를 맞추기 위한 무더기 유상증자로 40조원이 넘는 물량이 쏟아진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대조적이다. 외국인의 거래소시장 투자비중 확대도 수급구조 개선에 숨통을 터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2일과 3일 거래소시장에서 무려 1조4,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절대매수 규모도 2조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매수규모는 지난 96년 4월 1일 한도확대 당시보다 큰 규모다. 물론 외국인의 매수가 현대전자, 삼성전자 등 일부 종목에 국한돼 있어 시장 전체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다소 떨어지는 감이 있지만 외국인의 매매패턴이 여타 매수주체에 미치는 영향과 투자심리를 고려하면 은행, 보험, 증권 등 기관투자가의 합류도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오는 9일의 선물·옵션 만기도 거래소시장의 수급구조 개선에 일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3일 현재 프로그램 매수잔고는 6,000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는 반면, 외국인의 누적순매도 포지션은 6,700계약을 넘어서고 있다. 즉 6월물로 롤오버되는 물량을 감안한다해도 프로그램 매수청산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외국인의 선물매도 포지션 청산이 가져올 효과가 더 클 수 있다는 얘기다. 외국인은 최근들어 환매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특히 선물 6월물에 대해서도 매도보다는 매수포지션을 취할 가능성이 커 이에 따른 신규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도 기대되고 있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핸디소프트, 터보테크 등 14개사의 유상증자 물량 4,464억원과 새롬기술, 싸이버텍홀딩스 등 13개사의 무상증자 물량 4조1,395억원 이 신규 상장돼 물량압박을 받고 있다. 실제 상한가 행진을 지속하던 사이버텍홀딩스가 지난 2과 3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것은 오는 9일을 배정 기준일로 100% 무상증자키로 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또한 지난 3일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하한가로 떨어진 것도 100% 무상증자 물량(600만주)이 신규 등록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화증권 리서치팀의 이창호(李昌浩) 과장은『거래소시장은 공급물량의 감소가 이뤄지고 있는 반면 코스닥시장은 유·무상증자에 따른 물량압박으로 시장간 수급구조가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구영기자GYCHUNG@SED.CO.KR 조영훈기자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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