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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부족, 인쇄용 재생지 생산에 걸림돌

■폐지 부족, 인쇄용 재생지 생산에 걸림돌재생용지 원료가 되는 폐지공급량이 절대 부족해 인쇄용지 업체들의 재생용지 생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환경보전과 폐자원 재활용을 위해 재생용지를 쓰자는 당위성이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제지업체는 재생용지 원료인 폐지 부족을 이유로 생산설비 투자를 기피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국내에서 수거된 폐지는 모두 541만 9,787톤. 이 중 인쇄용지용 폐지는 1.7%에 불과한 9만 1,798톤이었다. 나머지는 신문용지 폐지와 라면상자와 같은 골판용지 폐지 등. 환경부 등 정부부처는 재활용지 사용 운동을 적극 벌이고 있지만 인쇄용지 업계는 인쇄용지용 폐지가 전체 폐지 수거량 중 겨우 1/60을 차지, 원료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에서 더 이상의 인쇄용 재생지 생산은 불가능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100% 재활용이 되고 있는 신문지나 골판지 폐지는 수거에 큰 어려움이 없는 반면 복사용지와 컴퓨터용 인쇄용지 등은 수거 자체가 어려워 추가 폐지공급이 어려운 실정. 업계는 『정부 요구에 따라 재생용지 생산에 필요한 고가의 탈묵(DIP·DEINKING PULP) 생산설비를 들여놓는다 해도 당분간 재생용지를 추가 생산할 수 없어 고철로 남게 된다』고 밝혔다.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생산량을 늘리려면, 지난해 3만 6,000여톤에 불과했던 인쇄용지용 폐지 수입을 늘릴 수 밖에 없는데 이는 국내 자원 재활용이라는 기본 취지에 어긋날 뿐더라 국내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 주장이다. 이상문(李相文) 한국제지공업연합회 전무는 『인쇄용지용 폐지량이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가 재생용지 생산량을 늘이라고 강요하는 것은 폐지를 더 많이 수입하라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며 『앞뒤 가리지 않고 제지업계에 재생용지 생산만을 강요하기 보다는 절대량 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인쇄용지용 폐지 수거에 정부가 앞장 서 줘야 한다』고 말했다. 홍병문기자GOODLIFE@SED.CO.KR 입력시간 2000/07/10 19:2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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