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마켓(앱스토어)에 등장하는 콘텐츠 규모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 등 해외 주요 앱스토어의 경우 콘텐츠 수가 9개월 새 3배나 늘었다. 22일 미국의 시장분석업체인 실리콘앨리인사이드에 따르면 애플 앱스토어가 보유한 콘텐츠 수는 지난해 7월 5만여개에서 이달 들어 17만개로 3배를 훨쩍 넘어섰다. 같은 기간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은 4,900개에서 3만개로, 캐나다 림의 블랙베리 역시 1,000개에서 5,000개 이상으로 증가했다. 국내 앱스토어도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 T스토어의 경우 지난해 9월 론칭 이후 6개월 만에 3만3,000개를 넘는 콘텐츠가 형성됐다. 스마트폰용 콘텐츠가 이처럼 급증세를 보이는 것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치정보, 증강현실(AR) 등 새로운 서비스들이 빠르게 스마트폰과 융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PC 기반으로 이뤄졌던 온라인 서비스의 무게중심이 모바일 쪽으로 이동했다는 뜻이다. 특히 스마트폰이 내장한 위성항법장치(GPS)는 위치정보 서비스와 연결돼 포스퀘어(Foursqare), 고왈라(Gowalla) 등 위치기반 SNS라는 새로운 서비스로 부각하고 있다. 최근 들어 모바일 시장의 주도권은 누가 얼마나 많은 개발자와 콘텐츠를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애플이 앱스토어라는 콘텐츠를 내세워 세계 모바일 시장의 강자로 부상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 때문에 노키아와 구글은 물론 삼성전자ㆍSK텔레콤ㆍKT 등도 대규모 상금을 내걸고 각종 경진대회를 개최하는 등 개발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자신이 개발한 게임 등을 이동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게임 룰의 변화' 역시 스마트폰용 콘텐츠 확산에 한몫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 시장에서의 성패는 스마프폰이나 태블릿PC와 같은 단말기에 달린 게 아니라 콘텐츠에서 갈릴 것"이라며 "이제 경쟁의 주체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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