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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옷’ 갈아입은 뮤지컬의 약진

올 상반기 공연가에 뮤지컬 열풍이 거세다. 다수의 신작이 선보이는 것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완성도 면에서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외산 뮤지컬 `캣츠`의 성공으로 업계엔 `잘 만들면 반드시 관객이 온다`는 불문율이 자리잡은 상태. 반대로 준비가 부족한 작품은 도태 당한다는 위기 의식도 커졌다. 업계는 `트라이아웃`(장기 시연회), `프리 프러덕션`(제작 방향공개), `빅탑(big top)극장`(텐트극장) 등 각종 아이디어를 동원, 작품의 질을 높이고 운영의 묘를 찾고자 분주한 모습이다. 전반적인 제작 단계도 길어졌고 제작비 역시 상승했다. ◇토요일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 4월5일~5월10일로 예정된 공연을 앞두고 15일부터 30일까지 시연회 성격인 `트라이아웃` 무대를 올린다. 이 방식은 본격 개막에 앞서 관객 반응을 살피는 것으로 브로드웨이 등에서는 흔히 쓰이지만 국내에는 처음 도입됐다. `토요일밤…`은 존 트라볼타 주연의 동명 영화를 지난 1998년 뮤지컬화 한 작품. 팝그룹 `비지스`의 음악에 기초한 디스코 춤이 볼거리다. 주원성, 최정원, 박건형 등이 출연. 지난해 9월 이미 오디션을 끝냈다. (02)501-7888. ◇페퍼민트= 기획과 작곡, 캐스팅 사항 등을 미리 공개해 제작 방향을 정해가는 `프리 프러덕션`을 도입한 창작 뮤지컬로 지난 14일 공개 워크샵을 열기도 했다. 이 방식 역시 충분한 제작 기간이 있어야 가능해 국내에서는 최초로 선보이게 됐다. 남경주와 그룹 S.E.S 출신 가수 바다가 주연을 맡아 인기 여가수와 그를 사랑하게 된 귀신의 이야기를 그린다. 6월 예술의전당 공연예정. (02)741-8352. ◇`캣츠(cats)`지방공연= 영국 미국 호주 등의 배우들로 새로 국제 투어팀을 짜 오는 7월 경부터 4달여 간 전국 순회를 계획한다. 프로듀서인 설앤컴퍼니의 설도윤씨는 “지난 1월경 공연 계약을 완료해 4월1일 제작발표회를 열 예정”이라며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지에서 각각 3~5주 가량 공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연은 판권보유사인 RUG가 보유한 1,800석 규모 `빅탑(big top) 극장`(텐트 극장)에서 이루어진다. `캣츠`와 같은 외산 뮤지컬이 지방에서 장기공연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설앤컴퍼니는 향후 이팀의 서울 및 아시아공연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02)501-7888. ◇싱잉 인 더 레인(Singin`in the Rain)=최초의 뮤지컬 전용극장인 정동 팝콘 하우스의 개관작. 6~8월 공연되며 약 30억원의 제작비가 소요됐다. 52년작 동명 영화의 뮤지컬 판으로 탭댄스를 비롯한 현란한 춤이 볼거리. 이주 배역진을 최종 캐스팅, 이달 말 경부터 판권 보유사인 피닉스 프로덕션의 안무진과 본격적인 작품 제작에 들어간다. (02)552-2035. ◇`둘리` 전국순회=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지난 2001년 초연된 창작뮤지컬. 대형 텐트극장을 만들어 오는 7월부터 1년여 간 전국 순회에 돌입한다. 첫 6개월간은 서울 순천 분당 등 수도권 지역에서, 다음 6개월간은 지방 주요도시를 순회할 예정. 국내 창작 뮤지컬이 장기 전국 순회를 기획한 것은 역시 최초다. 극장은 텐트극장 제작사인 뉴질랜드 베이텍스사로부터 15억원을 주고 들여온다. 1,500석 규모에 조명 음향 분장실 화장실 등이 완비돼 있다. (02)417-6272. ◇더 라스트 파이브 이어즈(The Last Five Years)=오프 브로드웨이 최신작으로 28일부터 내달 27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단 둘 뿐인 출연자가 대사 없이 거의 노래만으로 옛 애인과의 추억을 그리는 내용. 두어 장면에서만 두 사람의 시간이 교차하는 독특한 구성도 돋보인다. 이혜경, 송기윤 출연. (02)577-1987. ◇넌센스 잼보리(Nunsense jamboree)=150만 관객이 다녀간 최대 흥행작 `넌센스`의 제3탄격 무대. 4명의 수녀 외에 1명의 신부가 등장, 컨트리 음악 가수의 꿈을 이룬 암네시아 수녀의 좌충우돌을 그린다. 코믹한 유머의 한국적 재현이 관람의 묘. 전수경 류정한 김선경 등이 출연한다. (02)766-8551.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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