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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대 소통경영] LG

'더 블로그' 1년새 방문객 30만명 돌파<br>네티즌 아이디어 신제품 개발에 적극반영<br>사원협의체 통해 CEO와 격의없는 토론<br>경영개선 방향등공유 상호신뢰도 구축

LG전자의 젊은 직원들이 모여 회사의 글로벌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LG그룹 각 계열사들은 젊은 사원들이 회사 경영방침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이를 경영진에 전달하는 소통방식인 사원협의체를 운 영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남용 LG전자 부회장

권영수 LGD 사장

김대훈 LG CNS 사장

LG그룹은 고객 및 임직원들과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통해 '눈높이를 맞춘 대화'를 지속해왔다. 고객을 이해하고, 또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고객과 가장 효율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온 것. 이를 통해 고객의 사랑을 받으며 영속기업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LG그룹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활용해 커뮤니케이션의 개방성과 실시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소통 방법을 진화시켜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달 오픈 1주년을 맞은 LG전자의 기업블로그 '더 블로그(The BLOG)'. 국내 30대 기업 중 처음으로 일반인들이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한 이 블로그는 지난해 3월 개설한 이후 불과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수 30만명을 돌파했다. 블로그 고정 구독자도 300여명에 이르는 등 가장 성공적인 '블로그 마케팅'의 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블로그산업협회 및 한국언론재단이 선정한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기업 블로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대외적으로도 인정을 받았다. LG전자 블로그의 성공 비결은 고객들과 눈높이를 맞춰 커뮤니케이션의 방식을 빠르게 진화한 데에 있다. 시행 초기에는 LG전자 사내 필진으로 운영했으나 이후 외부 블로거인 '더 블로거(The BLOGer)'를 선발해 콘텐츠를 확대했고, 오픈캐스트 및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와 연결 등 외연을 넓혔다. 또 신제품을 개발할 때도 이 블로그에 올라온 네티즌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했다. LG전자의 휴대폰에 들어가는 모닝콜 전용 음악으로 어떤 것이 좋을지 네티즌들의 의견을 구하는 등 신제품을 채우는 콘텐츠를 블로거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 LG전자 관계자는 "더 블로그가 개설 1년 만에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네티즌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G의 사내 커뮤니케이션 문화도 임직원간의 교감 및 유대감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각 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솔선수범해 임직원들에게 다가가 열린 대화의 장을 만드는 '톱 다운'(Top down) 방식과 함께 과장급 이하의 젊은 사원들이 자발적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다양한 내용을 논의하고 이를 경영진에 전달하는 '바텀 업'(Bottom up) 방식까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젊은 피'들이 모여 실무적인 측면에서 회사의 경영목표 실현 방법과 경영개선 방향 등을 논의하고 이를 경영진과 공유함으로써 상호간에 신뢰를 쌓고 커뮤니케이션이 보다 활성화되고 있다. 지난 3월 통합LG텔레콤의 사원 대표 100여명의 조직으로 탄생한 '블루 보드'는 회사가 LG텔레콤ㆍLG데이콤ㆍLG파워콤이 합병해 재탄생한 만큼 신사업 및 신상품 관련 아이디어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 이들은 또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반영해 업무 프로세스 및 낭비사항에 대한 개선 방안을 경영진에 제시하는 등 통신 3사 통합에 따른 시너지가 극대화할 수 있도록 나서고 있다. 이상철 통합LG텔레콤 부회장은 블루보드 워크숍에 참석해 "탈통신의 1등 사업자가 될 수 있도록 임직원들이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변화하는데 앞장서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LG화학이 각 사업 부문별로 운영하고 있는 11개의 '사원협의체'는 보고ㆍ회의 문화를 개선해 핵심 업무에 집중하고 퇴근시간을 앞당기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보고는 가능한 간략하게 하고 회의 전에 꼼꼼히 자료를 검토해 의사결정 위주의 짧은 회의를 하도록 건의한 결과다. LG이노텍은 각 부서별로 '변화 전도사'라고 할 수 있는 'CA'를 선정해 리더와 구성원들 간의 소통을 활성화하고 있다. 180여명에 달하는 CA들은 조직문화 변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LG상사는 전 임직원이 매달 한번씩 트윈타워 대강당에 모여 회사의 정체성(identity)과 혁신(innovation)에 대한 다양한 사례와 생각을 공유하는 아이라운드(i-Round)를 실시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는 다양한 사내외 소식을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근무 임직원과도 원활히 공유하고자 엘지아이 월드와이드(LGI Worldwide)란 이름으로 매월 1회 이메일로 전달하고 있다 이는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이 평소 "창의와 자율이 넘치는 역동적인 일터의 구현을 위해 조직내 리더에서 사원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이고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데 따른 것이다.
블로그 운영… 임직원들과 트레킹… 간담회도 연설보다는 '수평적 대화'


■LG CEO들 사내 소통 방식은

LG그룹의 사내 소통 문화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CEO들이 소통을 뛰어 넘어 직원들에게 "CEO에게도 노(No)라고 말해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CEO와 임직원 간의 대화의 장도 늘어 나고 있으며, 지위고하의 벽은 점점 허물어 지고 있다. 우선 눈에 띄는 게 CEO가 솔선 수범하며 열린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올해 들어 임직원과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주말 트레킹을 시작했다. 트레킹은 제주 올레길과 비슷한 평지에서 약 3시간 동안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하게 된다. 지난 3월 중순에는 경북 문경시 문경새재에서 HE사업본부 임직원과 트레킹이 있었다. 지난 1월 말 BS사업본부와 올해 첫 트레킹을 했던 남용 부회장은 앞으로도 틈나는 대로 주말을 이용해 임직원들과 트레킹을 함께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남 부회장은 주 2~3회 임직원들과 대화하는 자리를 꼼꼼히 챙긴다. 한해 동안 직원들과 갖는 간담회만 100회가 넘는다. 간담회 형식도 격식이 무너지고 있다. 임직원 간담회 하면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게 CEO의 연설이나 설교다. 하지만 LG전자의 간담회는 대부분의 시간을 직원들이 질문하고, 남 부회장이 답변하는 방식이다. 질문과 답변 내용도 스마트폰, 스마트TV, PDP모듈 등 회사의 당면 이슈에서 조직운영 방안, 개인적인 철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특히 남 부회장은 최근에는 4번에 걸쳐 Y세대와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사내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진화시켰다. Y세대는 80년대 이후 태어난 세대를 말하는데, 기업에서는 사원ㆍ대리가 대부분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간담회 성격이나 대상에 따라서는 기존 방식도 유지되지만, Y세대 간담회를 계기로 해서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점차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최고경영자로서의 권위보다는 격의 없고 진솔한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면서 사내 열린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권 사장은 수행비서를 따로 두지 않고, 긴급하거나 간단한 보고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할 것을 임직원에게 주문하는 것은 물론 사내 인트라넷의 게시판을 통해서도 "CEO에게도 노(No)라고 말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지난 2008년부터 한달에 2~3회 사내 인트라넷과 이메일을 통해 회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CEO 노트'를 발송, 권 사장이 경영활동 및 일상에서 느끼는 진솔한 생각과 경영 방침을 신속하게 직원들과 공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CEO가 열린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강조하면서, 사내 회의실 구조도 상석 의자가 없어지고 마주보는 형태로 바뀌고, 사내 인트라넷에도 임직원 개인 블로그를 신설해 임직원 상호간에도 열린 커뮤니케이션 문화가 활성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훈 LG CNS 사장은 CEO로 부임한 첫 달에만 약 1,000여명이 넘는 임직원을 직접 만났다. 국내에 근무하는 LG CNS 임직원 6,000여명의 20%에 가까운 임직원을 한 달 만에 만나는 강행군을 한 것이다. 또 김 사장은 CEO로 취임한 후 회사 인트라넷 게시판에 '신임CEO에게 바란다'를 신설, 직원들과 커뮤니케이션의 속도와 거리를 줄이고 있다. 이 게시판에는 신임 CEO에게 바라는 점은 물론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한 방안 등 임직원의 소중한 의견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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