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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바닥론 무게 실린다

경기지표 호전 출구전략 압박<br>기준금리 정상화 기대 높아져<br>국고채 3년물 사흘연속 상승


채권금리가 3일 연속 상승했다. 금리 수준이 워낙 낮은데다 국내외적으로 출구전략 논란이 거세지면서 이제 바닥을 찍은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전일보다 0.01%포인트 오른 3.71%로 마감했다. 3년물 금리는 지난달 29일 3.58%를 기록, 지난해 4월29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뒤 이후 사흘 연속 상승세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채권금리가 바닥을 찍었다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우선 국내외에서 출구전략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각종 경제지표들이 기준금리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 박태근 한화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나온 무역수지 흑자 규모와 물가가 금리 반전의 계기가 됐다"며 "국내외 경기 회복세가 지표로 확인되면서 하반기 금리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금융연구원ㆍ한국개발연구원(KDI) 등 비교적 정부 입장을 대변해온 연구소와 금리인상에 부정적이었던 경제단체들이 출구전략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는 점도 시장이 주목하는 대목이다. 또 해명하기는 했지만 경제수장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저금리의 폐해를 지적하고 나선 점도 예사롭지 않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6월 지방선거가 끝나면 정부 측에서도 금리인상을 위한 '군불 때기'에 나설 것으로 보이고 이후 3ㆍ4분기 중에는 금리인상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시나리오가 시장에서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절대 금리 수준이 여전히 낮은 점도 금리 하방 경직성을 강화시키는 요인이다. 이외에 중국의 지준율 인상, 호주ㆍ인도ㆍ말레이시아의 기준금리 인상 등 아시아 지역의 출구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는 점도 금리인상을 미루고 있는 우리나라에 압력으로 작용한다. 대형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시중금리가 바닥을 찍었다고 보고 언제든지 돌아설 수 있도록 포지션을 슬슬 조정하는 분위기"라며 "그러나 삼성생명 청약에서도 봤듯이 시중에 돈이 워낙 많기 때문에 채권가격이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도 "금리의 하방 경직성이 강화된 가운데 선거 전까지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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