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중장비 부품 업체인 동일금속이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에 8% 이상 급등했다. 동일금속은 14일 코스닥시장에서 전일 보다 8.53%(900원) 오른 1만1,450원에 장을 마쳤다.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수익가치와 자산가치가 높은데다 최근 일본의 전력난과 엔고 현상으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평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동일금속은 크롤러 크레인, 초대형 굴삭기 등의 하부 구동체에 채용하는 부품(트랙슈)을 제조하는 업체로 국내에는 경쟁사가 없고 동북메탈, 고마츠(KOMATSU) 등 일부 회사가 글로벌 시장 경쟁사로 꼽힌다. 주요 고객사는 굴삭기 부문에서 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히타치 등이며 크롤러 크레인 부문에선 IHI, 히타치, 코벨코 등이 있다. 최보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전방산업인 건설 경기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동일금속이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산업 자체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이라며 “크롤러 크레인이나 초대형 굴삭기의 몸체를 받치는 부품은 막대한 차체 중량 부담을 견뎌야 하는 제품 특성상 일반 건설중장비에 비해 진입장벽이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일본 경쟁사들이 원전사태ㆍ엔고현상 등으로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어 반사이익에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다. 최 연구원은 “주력 사업부 크롤러 크레인 부문의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데다 일본 대지진 여파로 경쟁업체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굴삭기부문에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며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보다 52%, 91%씩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원전사태 이전까지 히타치는 초대형 굴삭기용 부품 대부분을 경쟁사인 고마츠로부터 공급 받았다. 하지만 고마츠의 생산차질로 동일금속이 올해부터 히타치에 360톤급 초대형 굴삭기 부품을 신규로 납품하게 됐고 올해 히타치향 매출액은 110억원, 내년 매출액은 2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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