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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거짓웃음 표정 보면 안다"

얼굴의 심리학<br>폴 에크먼 지음, 바다출판사 펴냄


회사 상사나 거래처 사람들이 하는 재미없는 농담에 억지로 웃어주어야 할 때가 있다. 의도적으로 입을 커다랗게 호를 그리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설마 들키지는 않겠지'하는 마음을 가지며. 하지만 심리학자 폴 에크먼의 이론에 따르면 당신의 이 거짓웃음은 얼마든지 들통날 수 있다. 진심에서 우러난 웃음은 눈 둘레의 근육과 큰 광대뼈 근육의 수축이 어우러져 만들어지는데 이중 광대뼈 근육은 우리의 의지로도 통제가 가능해 거짓표정이 가능하지만 눈 둘레 근육은 의지와는 상관없이 순수한 감정에 의해서만 움직이기 때문이다. 즉, 재미없는 농담에 억지 웃음을 짓고 있는 당신은 입은 웃고 있지만 눈은 웃고 있지 않을 것이다. 이렇듯 책은 인간의 복잡하고도 다양한 표정들에 대한 해설서다. 저자는 언어 이외의 인간의 소통수단에 대해 연구하는 심리학의 한 분야인 '비언어 의사소통'의 전문가. 특히 그는 40여년 간 인간의 표정에 초점을 맞춘 감정을 연구해 왔다. 심지어 그는 연구를 스스로가 자신의 피부 속에 전극을 꽂아 표정을 만들어 '얼굴움직임 해독법'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책에 수록된 표정사진도 딸인 이브의 것. 그야말로 '표정' 하나에 평생을 건 사람이다. 에크먼에 따르면 인간의 얼굴은 2개의 근육만으로도 300가지의 표정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3개로는 4,000가지, 5개의 근육을 서로 다르게 조합하면 자그마치 1만개 이상의 얼굴표정이 만들어진다. 그는 이중 유의미한 3,000개의 표정만을 추려내 세계 최초의 얼굴지도를 만들어 냈다. 이렇게 표정의 실체를 파악해 냄으로써 타인뿐 아니라 자신의 감정까지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 '왜 나는 화가 나는가', '왜 나는 슬픔을 느끼는가'같은 자신의 감정에 대한 물음을 통해 더 풍부한 감정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은 이렇듯 '타인의 표정을 어떻게 읽어내야 하는가'보다는 '표정을 통해 나 자신을 이해하기'에 집중한다. 또한 이는 시중에 많이 나오는 다른 '표정 읽기' 책과는 분명한 차별성을 가지고 있는 부분. 다른 책들과 달리 책이 진지하게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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