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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기업 애로요인 "내수부진" 1위
입력2000-09-27 00:00:00
수정
2000.09.27 00:00:00
최인철 기자
4분기 기업 애로요인 "내수부진" 1위기업들이 4·4분기를 앞두고 가장 걱정하는 것은 내수부진과 고유가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朴容晟)는 최근 전국 1,99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기업경영 애로요인」을 조사한 결과 20.8%가 내수부진을 우려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최근 경기 둔화세가 가시화되고 있는데다 유가상승과 증시침체 등으로 경제 주체들의 소비와 투자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각각 22%, 20.5%로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내수부진에 대한 우려가 심각했다. 특히 내수 비중이 큰 목재·나무제품업종(30.6%), 비금속광물(28.6%), 음식료업(27.3%) 등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기업 관계자들은 『내수부진에 대비해 공급물량을 축소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대응방법이 없다』면서 『내수부진이 지속될 경우 재고증가로 인해 판매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면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수부진에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을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은 업체가 14.4%나 됐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하루 생산량을 증산하기로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원유수급의 불안정으로 고유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가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석유정제업체들은 응답률이 39.2%로 전분기보다 무려 3배 이상 증가했다. 그만큼 고유가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밑에 깔려 있는 셈이다. 펄프·제지(24.2%), 고무·플라스틱(22.5%)업종도 고유가를 주요한 애로요인으로 꼽았다.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고유가일 때마다 정부가 내놓는 승용차 운행제한, 전등 아끼기 등 캠페인성 대책이 문제해결 방안이 될 수 없다』면서 『대체 에너지 개발, 에너지 절약시설 투자에 대한 조세감면조치 등 구체적인고 실효성 있는 장기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내수부진과 고유가 외에도 판매가격 하락(13.1%), 수출부진·자금부족( 10.3%), 인력부족(8.1%), 환율변동(6.3%), 인건비 상승(6.2%) 등이 4분기 기업경영 애로사항으로 지적됐다.
설문조사 대상 기업들은 판매가격 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와 자금조달 어려움이 4·4분기 기업경영에도 상당히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대기업(5.5%)들보다 2배 이상인 11.2%가 자금부족을 애로 요인으로 지적해 자금시장 경색에 따른 충격이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
상의 경영조사팀은 『고유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 하에서 기업들은 내수부진과 자금시장 경색으로 사상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실효성 있는 고유가 대책과 증시안정책을 통해 소비심리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류의 탄력세율 적용과 지난 6월 말에 만료된 기업의 에너지 절약시설 투자에 임시 투자세액공제제도를 복원하거나 소요자금을 정부가 무이자로 지원하는 등 강력한 고유가 대책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인철기자MICHEL@SED.CO.KR
입력시간 2000/09/27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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