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넘고 바다건너(배병진 지음, 문예원 펴냄)=국제상사 뉴욕법인 지점을 설립하고 사장을 역임한 저자의 인생 역정 스토리. 미국 유학후 국내로 돌아와 무역회사를 설립하면서 겪은 에피소드와 미국에서 국제상사 법인을 세운 뒤 무역 역군으로서의 활약성이 펼쳐진다. 저자는 사랑과 정이 넘치는 사회가 이룩된다면 오늘날과 같은 황량함을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 조선통신사(전교조 대구지부ㆍ히로시마 교직원조합 공동 지음, 한길사 펴냄)=국가주의적 관점에서 기술됐던 기존의 역사 교과서들과는 달리 철저하게 민중의 관점에서 접근했으며 객관적 사실의 기술에 주안점을 뒀다. 한국과 일본의 초ㆍ중ㆍ고교에서 역사 교과를 가르치고 있는 현직 교사 10여명이 공동으로 참여, 조선통신사와 임진왜란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임진왜란을 “명을 치기 위해 조선의 길을 빌린 것”이라고 천편일률적으로 기술한 기존의 일본 교과서들과는 달리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침략’이라고 표현하면서 직접적으로 ‘침략’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 죽음을 어떻게 살 것인가(히노하라 시게아키 지음, 궁리 펴냄)=올해 아흔 넷이 된 일본의 저명한 의사 히노하라 시게아키씨가 죽음을 맞는 수많은 환자들 중 기억에 남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서른 다섯 젊은 나이에 죽어가면서도 남들보다 세배나 열심히 살았으므로 백살 넘게 산거라고 말한 고고학도의 이야기는 삶과 죽음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 향신료의 역사(장 마리 펠트 지음, 좋은책만들기 펴냄)=프랑스 메츠대학교 식물학과 명예교수이자 유럽생태학 연구소 소장인 저자가 동서양의 각종 향신료와 그 의학적인 효과, 향신료에 얽힌 에피소드, 향신료를 이용한 조립법들은 소개했다. 이집트에서 향료는 시체의 부식 방지와 미라를 만드는 의식에 주된 역할을 했다. 람세스 3세는 향료를 위해 유프라테스 강까지 원정을 감행했다. ■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민음사 펴냄)=출간과 동시에 스페인과 중남미권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90세에 이른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90세 생일을 맞은 노인과 14세 소녀의 사랑을 다룬 소설. 1982년 백년의 고독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지난 94년 사랑과 다른 악마들을 내 놓은 이후 10년만에 선보인 작품이라는 점에서 출판 전부터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됐다. ■ 내 인생 최고의 조언(진희정 지음, 이지북 펴냄)=세계를 움직인 재계ㆍ언론계 28인의 경험담. 피터 드러커, 앤 그로브 인텔 회장, 워렌 버펫, 테드 터너 CNN 창립자 등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쟁쟁한 사람들의 조언을 묶었다. 이들은 사연은 각각 다르지만 일상을 스쳐가며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자신에게 꼭 필요한 인생 최고의 조언을 가려낼 수 있는 예리함을 지녔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 천국까지 100마일(아사다 지로 지음, 바움 펴냄)=소설 ‘철도원’으로 널리 알려진 일본 작가 아사다 지로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 주인공 기도코로 야스오는 성공가도를 달리다 부도와 이혼으로 절망의 상황에 빠진다. 어머니의 생명이 위태롭다는 진단 결과를 받아 든 그는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어머니를 차에 태우고 100마일 떨어져 있는 심장외과병원으로 떠난다. “어차피 죽을 거라면 차가운 병원 침대보다 아들이 운전하는 뜨거운 찜질방 같은 차안에서 죽고 싶다고 어머니도 생각하지 않을까요?”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