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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안에 정보기술(IT) 산업 내 새로운 고수익사업을 KDC의 신성장동력으로 추가할 예정입니다."
7일 서울 신사동 KDC 본사에서 만난 김태섭(50ㆍ사진) KDC그룹 회장은 그룹 내 주력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KDC의 경영정상화와 신성장동력 확보 방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바른전자 대표이사직은 유지한 채 지난해 11월 KDC에서만 대표이사직을 포기한 것을 두고 "KDC의 미래가 불투명해진 게 아니냐"는 시각이 불거지는 데 대한 답변이었다.
이호길 대표와 함께 KDC의 각자 대표이사직을 맡아오던 김 회장은 지난해 11월 채종원 현 대표에게 자리를 물려준 바 있다. 신사업 추가 방식은 비상장회사 인수ㆍ합병(M&A) 또는 특정 사업부에 대한 영업양수도 형식이 될 전망이다. 김 회장은 "금융위기와 스마폰기기 확산으로 영상기기 계열사였던 아이스테이션이 큰 손실을 보면서 지난 몇년간 KDC의 수익구조까지 악화됐는데 이에 대한 책임을 지는 조치로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며 "하지만 여전히 그룹의 최고경영자로서 KDC 경영에 대한 책임을 놓은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KDC는 지난해 9월 KDC정보통신을 설립해 네트워크와 시스템통합사업 부문을 분할한 뒤 현재는 3D제품 제조ㆍ판매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 아이스테이션으로 인해 다른 계열사까지 어려움에 빠질 위기에 처하면서 아이스테이션과 리얼스코프를 사외벤처회사로 분리하고 지난해 말에는 KDC에 대한 자본감소까지 마치는 등 그룹을 KDC와 바른전자, 두 회사 중심으로 재편했다. 기존에 순환출자구조를 갖고 있던 그룹내 지분관계도 지난해 10월 바른전자의 최대주주를 KDC에서 김 회장 본인으로 변경하면서 김 회장에 직속된 수평구조로 개선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아이스테이션으로 인한 결손 부분이 대부분 정리됐고 3D사업은 원래부터 흑자를 이어오던 사업인 만큼 올 1ㆍ4분기부터 KDC 전체 실적도 흑자전환할 것"이라며 "여기에 최근 회사분할, 감자와 재상장 등의 과정을 거치며 주주들이 피해를 본 점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신성장동력 사업을 KDC에 반드시 추가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KDC그룹의 또다른 주축 계열사인 바른전자의 경우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 2011년과 비교해 각각 5~10%, 200%씩 각각 더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와함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을 각각 2,400~2,500억원, 100억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최근 증설에 힘입어 주력 제품인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량이 1억3,000개까지 늘면서 매출은 늘고 제품당 비용은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올해에는 매출처로 새로운 글로벌기업을 추가한다는 전략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매출처 다변화, 증설 효과로 인한 비용감소 등으로 실적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특히 집중하는 분야는 '임베디드 멀티미디어 카드(eMMC)' 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 진출. eMMC는 스마트기기 등에 들어가는 낸드플래시 기반 내장용 저장매체로 기존 외장용 저장매체에 비해 속도가 10배 이상 빠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도시바 등 소수의 글로벌기업만 생산하고 있는 제품이다.
바른전자는 이 제품을 올 6월께 선보인 후 7~8월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뿐만 아니라 3~4년 뒤 eMMC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매체 '유니버설 플래시 스토리지(UFS)' 대한 개발 작업에도 이미 착수한 상태다. 이를 위해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개발센터를 연구소로 승격시켰다.
김 회장은 "바른전자가 그동안 글로벌 반도체유통업체에 대한 주문자생산(OEM), 제조자개발생산(ODM) 등 수동적인 제조만 해왔는데 eMMC를 필두로 앞으로는 시장에서 원하는 제품을 선제적으로 내놓을 것"이라며 "아마 중견기업 규모에서 eMMC를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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