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맑음, 부동산ㆍ채권시장=흐림, 결론은 적립식 주식형 펀드’ 시중은행 재테크 팀장 및 PB(프라이빗뱅킹)팀장들이 본 2006년 재테크 시장의 기상도다. 서울경제신문이 시중은행 재테크 전문가 6명에게 조사한 결과 2006년에도 주식시장의 상승기조와 맞물려 주식관련 상품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내년에는 퇴직연금제도와 연기금의 주식 매입 증가, 적립식 펀드 판매 확대 등으로 주식 수요 기반이 한층 두터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오른 만큼 상반기 중 일시적인 조정 장세가 나타날 수는 있겠지만, 수출이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어 내수경기 회복만 뒷받침된다면 내년 말에는 1,400~1,500포인트에 이르는 황소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았다. 한상언 신한은행 재테크팀장은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예상된다”며 “시장금리는 전세계적인 금리 상승기조의 영향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콜금리의 경우 4%대로 올라설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조우석 국민은행 재테크팀장은 “적립식 펀드로의 지속적인 자금유입, 퇴직연금 실시에 따른 주식 매입 증가 등으로 주식의 수요기반이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올해의 주가 급등에 따라 일시적으로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조정을 받을 수도 있지만 실물경기 회복세가 뚜렷한 만큼 상승추세를 이어가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반면 정부의 ‘8.31부동산 종합대책’여파로 부동산시장은 내년 하반기까지 침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많았다. 또 채권시장의 경우 지속적인 금리 상승 추세로 투자수익률은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예금이나 채권 등의 확정금리 상품도 투자 원금 보존을 위한 포트폴리오 분산 원칙에 따라 일정 부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분석됐다. 박윤옥 외환은행 재테크 팀장은 “채권시장은 잇단 금리 상승으로 당분간 활황이 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의 접근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재테크 전문가 가운데 5명은 모두 내년도 투자유망 상품으로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를 꼽았다. 주식시장의 상황이 좋고 저금리 기조에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투자방법으로 이 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는 게 그 이유다. 김창수 하나은행 VIP마케팅 팀장은 “주식시장의 상승세와 저금리 기조의 유지, 부동산 시장의 약세 등을 감안할 때 적립식 펀드가 가장 유리한 투자수단”이라며 “다만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큰 시장으로 투자위험 역시 적지 않으므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적립식 주식형 펀드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는 적립식 투자방식에 분산투자 방식이 본격적으로 도입, 해외주식이나 채권, 펀드 등에 투자하는 다양한 상품이 소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상언 팀장과 조우석팀장은 배당성향이 높거나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는 주식에 투자하는 배당주 펀드, 가치주 펀드 등을 투자 유망한 주식형 펀드로 추천했다. 지수연계증권(ELS)펀드도 투자 유망상품으로 소개됐다. ELS는 채권으로 원금 보존을 추구하고 주식 등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내는 구조의 상품이다. 투자기간도 장단기로 다양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최근에는 현대차, 신한지주 등 개별 우량 종목에 투자하는 ELS펀드가 연 10%가 넘는 고수익을 내 주목을 받았다. 박재현 우리은행 강남교보타워 PB팀장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효과로 일반 예금 금리는 다소 오르겠지만, 여전히 저금리 상태”라며 “주식시장의 경우 최근 급등으로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가진 분들이라면 안정적이면서도 고수익을 추구하는 ELS에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고 조언했다. 국내 주식시장에 부담이 되는 투자자들은 해외 펀드로 눈을 돌려 분산 투자처로 고려해 볼만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판수 한국씨티은행 재테크 팀장은 “배당성향이 높은 국내 주식과 생명공학관련 펀드들의 좋은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며 “해외 주식형 펀드에 눈을 돌린다면 지역적으로는 미국과 유럽 등에 투자하는 것이, 분야별로는 헬스 케어에 관심을 갖는 것이 급격히 노령화되는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춘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테크 팀장들은 성공적인 재테크를 위해 투자와 리스크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반드시 세울 것을 주문했다. 조우석 팀장은 “직접투자 보다는 전문가에 의해 분산된 간접투자 방식의 주식형 상품을 권한다”며 “적립식 방식의 투자로 투자시간과 위험을 분산함으로써 리스크를 관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창수 팀장은 “수익과 위험은 반비례 한다”며 “본인의 투자 상황에 맞는 수익과 위험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효율적인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로 국내 주식형펀드 15%, 해외 펀드 10%, 원금보존형 파생상품 35%, 확정금리형 상품(채권이나 예금 등) 40%를 추천했다. 한상언 팀장은 “본인이 추구하는 재무목표와 투자 성향을 먼저 파악하고 목표 수익률 및 투자 비중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투자 종목과 기간 역시 다양하게 분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윤옥 팀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라며 “각 상품의 각기 다른 성향 등을 조화롭게 구성하는 것이 수익을 올리면서 위험도 알맞게 부담하는 이상적인 투자로 생각된다”고 조언했다. 재테크 팀장들은 이밖에도 머리에 기억하고, 몸으로 직접 실천해야 할 재테크 원칙으로 ‘아무리 좋은 투자상품이라도 몰 빵 투자는 금물’, ‘자신의 수입과 지출에 맞는 투자를 할 것’, ‘재무목표를 명확히 하고 구체적으로 세울 것’, ‘절세상품에 가입하고 종자돈 마련에 힘쓸 것’, ‘주기적으로 재무현황을 점검하고 계획을 수정할 것’, ‘분석하고 전망한 뒤 투자할 것’, ‘투자하기 전에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할 것’ 등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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