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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 ‘홍랑’의 지순한 사랑이야기

`전통의 현대적 해석`에 집중해 온 서울예술단(이사장 신선희)이 가무악극 `홍랑, 그 애달픈 사랑(洪娘愛詞)`을 공연한다. 11~13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홍랑은 조선 대에 `삼당시인(三唐詩人)`으로 시명이 높았던 고죽(孤竹) 최경창(崔慶昌)과의 사랑으로 유명한 선조대의 명기.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려있는 `묏버들 갈혀 것거 보내노라 님의 손대…`가 바로 홍랑의 시조다. 작품의 내용도 기생 홍랑과 사대부 최경창이 나눴던 지순한 사랑의 사연으로 꾸며진다. 함경도 경성의 명기였던 홍랑은 북해 평사 최경창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최경창이 서울로 이임하며 둘은 이별했고 이후 두 차례 더 짧은 만남과 이별을 반복한다. 임진왜란 중에도 그는 최경창의 시고(詩稿)를 간직해 병화에서 구했고, 먼저 간 최경창의 무덤을 지키다 끝내 그 곁에서 죽어 최경창의 묘 아래에 묻힌다. 99년 `상생`(相生) 이후 `한국적 공연양식`을 찾아 가무악을 무대에 올려온 서울예술단의 여섯번째 가무악 작품. 한국무용을 현대화한 창작무가 곁들여지는 가운데 무용수들이 직접 국악가요도 부른다. 김효경 서울예술대학 교수가 연출하고 음악은 국악작곡가 김대성이 맡았다. 이정노 최정수 김현아 박소연 등이 출연한다. 서울예술단은 지난달 20일 두 사람의 묘가 있는 고양 일원에서 제작발표회를 갖았는가 하면 공연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최경창의 후손인 최씨 문중 종친회로부터 감사패도 증정 받는다. (02)523-0986.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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