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0일 “과거 국내 시장에서 배당주의 주가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시기가 9월”이라면서 “특히 국내 기업들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돼 그 어느 때보다도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거래소(KRX)는 지난 2003년부터 배당실적이 우수한 기업들의 주가 흐름을 나타내는 배당주가지수(KODI)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이후 KODI의 월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을 제외하곤 모두 9월에 시장 대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연말에 가까워질 수록 배당지수의 성과는 저조해진다.
변준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실제로 고배당주들은 연말에 강세를 보일 것 같지만 그보다 앞선 9월이나 8월부터 강세를 보이다 연말에는 오히려 차익실현으로 인해 약세를 보이는 패턴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달 들어 코스피 지수는 이날 현재까지 0.92% 오르는 데 그친 반면 KODI는 2.60% 올라 시장 대비 뚜렷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쌓아놓았던 현금 자산과 더불어 올해 사상 최대 이익 달성이 예상되는 등 국내 기업들의 주머니 사정이 나아지고 있어 올해 배당 기대감은 여느 때보다 높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 구성종목 중 금융주 등을 제외한 142개 주요 기업의 올해 예상 순이익이 76조원으로 지난해보다 64% 급증할 것으로 추산된다. 2009년 경기 불확실성으로 20% 이하로 떨어진 배당 성향(순이익 가운데 배당이 차지하는 금액 비중)이 과거 평균 수준(28%) 수준으로만 복귀해도 투자자들이 기대할 수 있는 현금 배당 총액은 최소 15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삼성증권의 분석이다.
정진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배당과 동일한 의미를 갖는 자사주 취득이나 소각 등이 추가될 경우 투자자들이 얻을 수 있는 부가적인 수익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올해 주목할 만한 배당주로 SK텔레콤ㆍKTㆍ쉘라인ㆍ율촌화학ㆍ예스코ㆍ상신브레이크ㆍ웅진씽크빅ㆍ외환은행ㆍ부산가스ㆍ강원랜드ㆍKT&G를 꼽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