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견 제약업체 A사는 최근 아주대 산학협력단으로부터 당뇨병으로 인한 백내장 등 안과 질환 치료제 제조 기술을 이전받았다. 이 기술은 발명 초기 단계부터 수익창출이 가능한 강한 특허를 만들어 내는 특허청의 ‘발명인터뷰 사업’으로 발굴돼 ‘공공기관 보유기술 공동 활용 지원사업’을 통해 A사에 넘어가게 됐다. 이 회사 대표는 “이번에 이전받은 기술은 해외 제약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분야”라며 “현재 중국을 비롯해 9개국에 해외특허 출원을 준비 중으로, 앞으로 임상실험을 강화해 글로벌 제약회사들을 상대로 기술과 제품을 라이센싱할 계획이다”고 만족해했다. 기술을 개발한 아주대도 기술료 15억원을 비롯해, 매출액의 2%를 로열티로 확보해 짭짤한 수익을 얻게 됐다. 이는 국내 평균 공공 기술이전 금액의 2,400만원의 60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기업은 필요로 하는 기술을 확보하게 됐고, 기술을 개발한 대학은 돈을 벌게 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게 됐다.
공공연구기관과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개별특허를 제품단위로 묶어 기업에 이전하는 공공기관 보유기술 공동 활용 지원사업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허청이 미래창조과학부와 손잡고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은 공공연구기관 등이 보유한 기술을 산업계와 연계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제품 단위로 특허 포트폴리오를 이전받을 수 있어 제품·상용화가 쉽고, 그만큼 수익창출 가능성도 높다.
특허청은 올해 ‘차세대 스마트 에너지 융합기술’ 등 8개 특허 포트폴리오 기술분야를 지원해 15건의 기술이전 실적을 올렸다고 16일 밝혔다. 국내 대학과 공공연구기관 등 32개 기관이 포트폴리오 대상 제품분야를 도출하고, 3,969건의 특허기술을 활용해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이렇게 이루어진 올해 기술이전 총금액은 선급금 기준 73억 7,110만원으로 지난해 24억에 비해 3배나 증가했다. 계약 건당 평균 기술료도 10억5,000만원에 달했다.
특허청은 당장 16일부터 18일까지 대전, 서울, 부산에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을 알리고 관계부처들과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정균 특허청 산업재산진흥과장은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우수한 특허기술들을 포트폴리오로 구축해 이전하고, 상용화 R&D 자금을 후속 지원하는 공공기술 사업화 플랫폼이 확대 될 수 있도록 미래부, 중소기업청과 부처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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