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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고 자유자재로 구부러지면서도 저렴해 신재생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유기태양전지의 성능과 수명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기술이 국내 연구자의 주도로 개발됐다. 광주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부 김동유(48) 교수팀은 인듐주석산화물(ITO) 전극과 유기물 사이에 기존에 사용하던 물질인 '피닷:피에스에스(PEDOT:PSS)' 대신에 화학적 방법으로 만든 환원 그래핀을 삽입해 소자의 성능을 높이고 수명을 2배 이상 향상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유기태양전지는 실리콘 태양전지에 비해 가볍고 구부릴 수 있으며 낮은 가격에 소자를 제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다른 태양전지에 비해 수명이 짧다는 단점을 지녔다. 유기태양전지에서 전극과 유기물의 접촉면은 소자의 성능과 수명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지금까지 피닷:피에스에스라는 소자가 가장 널리 사용돼왔다. 하지만 이 소자의 경우에도 성능은 우수하지만 높은 산성으로 소자의 수명이 짧은 단점이 있었다. 김 교수팀은 화학적 방법으로 만든 환원 그래핀을 피닷:피에스에스 대신에 삽입하자 소자의 성능과 수명이 2배 이상 향상되는 것을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김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유기태양전지뿐만 아니라 유기발광 디스플레이와 같은 유기전자소자의 수명 향상에 널리 적용할 수 있는 신기술로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원천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연구결과는 재료공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지에 표지논문으로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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