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이 중국과 몽골에 현지 합작증권사 설립을 추진한다. 또 해외 진출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의 무수익여신(NPL)과 인수합병(M&A)에 대한 자기자본(PI)ㆍ사모펀드(PE) 투자를 강화하는 등 지역별 차별화 전략에 나선다.
김기범(56ㆍ사진) KDB대우증권 신임사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역별 차별화 전략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국내시장이 성숙시장으로 접어들면서 해외시장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홍콩을 국제금융의 헤드쿼터로 삼아 해외진출에 속도감을 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KDB대우증권은 미국의 경우 부동산과 실물자산 위주로, 유럽은 NPL과 은행에서 매물로 내놓는 실물 자산 등에 대한 M&A에 주력하고 동남아 지역은 브로커리지와 투자은행(IB) 사업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특히 해외 현지 금융회사들과의 제휴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실익이 없는 형식적인 양해각서(MOU)는 지양하고 실제 효과로 연결될 수 있는 합작 및 전략적 제휴를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중국은 선물시장, 몽골은 자원개발을 중심으로 합작 증권사 설립을 추진 중이며 현재 20% 정도 진척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DB대우증권은 이러한 해외전략을 통해 현재 4%에 불과한 해외수익 비중을 2015년까지 1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상품 구성은 대폭 간소화된다. 김 사장은 “시장이 어려울수록 상품의 라인업은 더욱 단순하게 돼야 할 것”이라며 “시장 변화에 따라 원금보장형 상품에 대한 비중을 늘리고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손실가능구간도 더 떨어뜨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사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파생상품 거래세 도입 등과 관련해 “국내 증시에 들어와 있는 투자자들이 과연 우리나라를 매력적으로 볼지 의문”이라며 “시장의 관점이 아니라 세수 증대나 포퓰리즘 차원으로 접근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오히려 거래세 대신 자본이득세를 도입해 외국인의 장기투자를 유도하는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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