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사건이 터진 지 나흘째인 29일 외환시장 등은 장 초반 불안함을 벗어내고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의 대외 신인도를 보여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역시 사고 발발 직후보다는 상당히 안정된 모습이었다. 우선 환율은 개장 직후 불안함을 연출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원80전 오른 1,141원50전으로 시작했다. 환율은 이후 한때 1,144원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도를 결정적으로 높일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관측이 강해지면서 이내 하락 반전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장 초반 불안한 기운이 돌면서 역외가 달러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였지만 예상과 달리 시간이 흐를수록 관망세를 보였다"며 "오히려 수출 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쏟아져나왔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은행의 딜러도 "생각보다 침몰 영향이 적다"며 "달러화가 지정학적 위험보다는 유럽연합(EU)의 그리스 구제안 합의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CDS 프리미엄도 안정을 찾고 있다. 우리나라 외국환평형기금채권 5년물의 CDS 프리미엄은 침몰 소식이 전해진 지난 26일 밤 0.86%포인트까지 올라갔지만 29일 오전에는 0.82%포인트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채권시장도 장 초반에는 불안함 속에서 금리가 올랐지만 후반 들어 천안함 침몰 여파는 많이 가라앉았다. 그러나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내정자가 귀국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때가 되면 하겠다"고 말하면서 장 막판 급등했다. 침몰 사건의 파고는 가라앉은 대신 '김중수 효과'가 시장을 움직인 것이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92%로 0.08%포인트 급등했고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4.98%로 0.07%포인트 올랐다. 전문가들은 침몰 사건의 파장이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며 지정학적 위험이 재발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민간연구소의 한 연구위원은 "사태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북한과의 연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날 경우 외국인 투자 심리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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