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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105560)이 '지배구조 리스크'를 털어내고 업계 1위 탈환에 나서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2013년 3월 당시 박동찬 전 부사장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일부 사외이사의 재선임을 막기 위해 외국계 주총 의안분석업체인 ISS에 부적절한 정보를 제공한 것부터 시작해 국민은행 도쿄지점의 1,500억원대 부실 대출,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의 권력 다툼까지 지난 2년 동안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위기는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2013~2014년 2년 동안 KB금융의 주가는 4.62% 하락했다. 반면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신한금융지주는 같은 기간 동안 14.41% 상승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달라질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특히 작년 11월에 취임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의 리더십에 기대를 걸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2009년 지주사 전환 이후 역대 3명의 회장이 전부 외부 출신이었다. 반면 윤 회장은 최초의 내부 출신 회장으로 KB금융의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로 통한다.
김대현 CIMB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는 부분은 윤 회장이 부행장으로 오래 재직하면서 회사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점"이라며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재직할 당시 내부적으로 직원들의 평판도 좋았기 때문에 윤 회장 체제의 KB금융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주주를 비롯한 시장과의 소통이 잘 이뤄진다는 점도 윤 회장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KB금융은 지난 12일 모든 주주에게 사외이사 예비후보를 제안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최근 은행 임원 및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마무리했고, 명동에 있던 지주 사무실을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건물로 이전하는 등 재도약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지배구조 안정과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경영과 관련한 의사결정을 공식화하기 위해 '그룹경영관리위원회'를 신설했고, 조직의 안정적 운영과 승계구조 확립을 위한 '그룹 경영진 육성 및 관리업무'도 새로 만들었다. 또 작년 말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마케팅기획부'를 신설했으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자산관리(WM)·기업투자금융(CIB) 위원회'와 '디지털금융부'도 신설했다.
금융투자업계는 KB금융의 이 같은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신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윤 회장은 취임 이후 지점장 권한을 강화했고, 요식행위성 업무보고를 줄이도록 하는 등 지점의 영업력 강화에 나섰다"며 "최근 영업현장에서 이 같은 효율화 작업의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LIG손해보험(002550)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LIG손보 인수는 자본효율성 및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는 KB금융이 LIG손보 지분 33.3%를 인수할 경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ROE가 0.2%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KB금융과 LIG그룹이 가격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지만, 인수 자체가 무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LIG손보는 은행보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좋고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그룹 전체의 ROE를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LIG손보 입장에서도 기존 LIG그룹 내에서는 이렇다 할 지원을 받지 못했지만, KB금융 계열사가 되면 다양한 지원을 받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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