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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이르면 연내 사업자 공모
지점있는 롯데·호텔신라는 제외
신성장동력 선언 신세계
제주공항서 재미 갤러리아
TF꾸린 현대百 한판 승부
● 선·후발주자 격돌 인천공항
기존 영업권 내년 2월 종료
인천공항公 사장 내정으로 속도
국내면세점 상징 놓칠 수 없다"
호텔신라·롯데 총성없는 전쟁
후발주자도 "내친김에" 일전 불사
최근 급증하고 있는 중국 관광객 덕분에 면세점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둔갑하면서 국내 면세점 입점을 두고 역대 유례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정부가 지난 8일 소비 활성화 차원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제주 등 주요 지역에 시내면세점을 추가로 허가해 주기로 전격 발표한 후 관세청이 이르면 연내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사업자 공모에 나설 것으로 전해지면서 시내면세점 입찰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인천공항 면세점 또한 7개월간 공석으로 지연됐던 입찰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여 대기업의 면세점 각축전이 유통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시내면세점 추가 허가 정책이 발표되면서 관세청은 이르면 연내 서울 시내 면세점에 대해 입찰 공고를 내고 신규 특허사업자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기존 서울 시내 면세점을 양분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는 이번 추가 입찰에 사실상 제외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세계그룹과 한화갤러리아, 현대백화점그룹 등 3파전으로 압축되는 형국이다.
김해공항 입성을 시작으로 면세점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한 신세계그룹의 경우 면세점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어 시내 면세점 진출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신세계조선호텔이 김해공항 면세점 사업의 무거운 비용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올 상반기 사상 처음으로 73억원의 영업적자를 내 시내 면세사업권 확보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갤러리아그룹은 지난 6월 개장한 제주공항 면세점에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어 시내 면세점 진입 욕구가 높은 상황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본격적인 면세점 진출을 위해 최근 TF팀을 꾸리고 입찰 준비에 착수했다.
이들 모두 시내에 최소 2,500평 규모의 영업장 확보가 가능한 백화점과 호텔을 소유하고 있는데다 롯데·신라와는 달리 서울에 면세점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 또 정부의 경기 진작 의지와 몰려드는 유커의 쾌적한 쇼핑 공간 제공을 위해 추가적인 서울 시내 면세점이 필요하다는 여론에 따라 새로운 면세 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을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더욱이 김낙회 신임 관세청장이 취임 브리핑에서 "2013년에 중소기업에 면세점을 운영시킨 결과 실익이 좋지 않았다"며 "면세 비즈니스는 대기업에게 적합하다"고 언급한 바 있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국경절에 많은 중국인들이 왔지만 서울 강북에 롯데, 신라, 동화 밖에 없어 쇼핑 공간이 열악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서울 시내 면세점이 포화 상태여서 늘어나는 관광객을 감당할 신규 매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을 두고서도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기존 사업권자인 신라와 롯데가 양분하고 있는 영업권이 내년 2월부로 종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최근 7개월 간 공석이었던 후임 인천공항공사 사장까지 내정되면서 면세점 새 주인 찾기가 시작된 것. 신라와 롯데가 그동안 브랜드 경쟁력과 운영 노하우를 앞세워 강력한 수성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신세계와 한화, 현대 등이 후발주자로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올 초 김해공항에서 신세계에 밀려 고배를 맛봤던 롯데면세점은 서울 소공동 본점과 잠실 제2롯데월드몰에 있는 면세점과의 기존 시너지를 이어나가기 위해 반드시 인천공항에 입점해야 한다며 결연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호텔신라 역시 "인천공항에 루이뷔통 매장을 유치해 중국 관광객과 환승객 유치에 기여했다"고 강조하며 국내 면세점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을 두고 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기세다.
후발주자 3파전도 관전 포인트다. 신세계그룹은 인천공항이 면세 사업 확대를 위해 놓칠 수 없는 '황금알'이라는 입장이고 한화갤러리아는 제주공항의 성공적인 안착에 힘입어 내친김에 인천공항 면세점까지 확보해 승승장구하겠다는 각오다. 135㎡에 불과한 제주공항 면세점의 경우 올 예상 매출액이 5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돼 사업 첫 해부터 흑자도 점쳐진다.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뒤늦게 뛰어든 만큼 인천공항 만큼은 수중에 넣어야 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하고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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