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 가운데 날씨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곳은 삼성화재ㆍ현대해상 등 손에 꼽는 수준이다. 실적도 마찬가지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날씨연계보험을 190억원(수입 보험료 기준)가량 팔았다. 가입 건수로는 10여건에 불과하다. 가입 업체는 테마파크 등 레저업체와 연간 일평균 일사량이 중요한 태양광업체 등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해상도 날씨보험에서 발생하는 연간 매출이 수억원에 그친다. 지난해에는 연 매출 수십억원 수준의 한 태양광발전업체가 일사량이 기준보다 작아 연간 매출이 설정해놓은 최소 매출보다 낮을 경우 최대 1억원 한도 안에서 보장해주는 보험에 가입한 게 가장 큰 실적이었다.
그만큼 날씨 보험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이 낮다는 얘기다. 하지만 해외를 보면 날씨보험의 저변이 상당히 넓다. 지방자치단체가 폭설에 따른 제설비용 등을 보전하기 위해 보험에 가입하기도 하고 여행사와 레스토랑들은 강우일수 증가에 따른 매출감소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도 흔하다. 또 빙과 및 주류 업체 등 식품 분야도 주요 고객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보면 날씨보험뿐만 아니라 대재해채권과 날씨 파생 상품 등이 개발돼 개인과 기업이 입을 수 있는 직간접인 경제적 손실에 적극적으로 대비하는 추세"라며 "우리도 날씨 파생상품 도입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홍보를 강화해 날씨보험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도 높여야 한다"며 "매출 안정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기업들이 선호할 만한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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