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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주 어닝랠리 '주도주 굳히기'

삼성·LG전자등 실적날개 달고 신고가<br>하반기 전망도 밝아 "당분간 증시 견인"<br>일부선 "단기 급등 부담이 걸림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정보기술(IT) 업종이 증시 주도주로 부상하면서 ‘어닝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5일 올 1ㆍ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LG전자도 15만원선을 넘어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IT주가 주도주 자리를 지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 들어 대부분의 기관들이 포트폴리오 조정을 마친 만큼 실적만 받쳐주면 수급 호조의 수혜까지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실적 개선 확인으로 상승세 탈 것=이날 증시상승의 견인차는 단연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시장 컨센서스보다 무려 25% 가까이 높은 영업이익을 보이며 전일 대비 4.39% 급등, 70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LG전자 역시 모토로라ㆍ소니에릭슨의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이 부각을 받으며 전고점(15만500원)에 육박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전기ㆍ전자 업종지수는 전일 대비 3.14% 올랐다. 이 같은 호실적은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 특히 삼성전자나 LG전자보다 이날 적자실적을 발표한 하이닉스에 투신권의 대량 순매수가 몰린 점이 특징이다.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휴대폰ㆍ디스플레이 부문과 함께 2ㆍ4분기 이후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이 모아지는 반도체 업종에 시장이 선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IT주의 현 호조세가 이른 시일 내 멈추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가 여전히 부진하지만 생활가전 부문까지 흑자전환을 이루는 등 부문별 실적호조가 돋보였다”며 “LCD와 통신 부문의 호전 지속과 함께 2ㆍ4분기 이후 반도체의 본격 턴어라운드까지 예상돼 하반기에는 사상 최고 실적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T주들이 앞으로 국내 증시를 이끌 것이라는 예상에는 대체로 이견이 없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IT의 최근 상승 요인이 업황 턴어라운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시 사이클을 고려할 때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기대를 해도 되는 시점”이라며 “턴어라운드가 완전히 확인되는 하반기까지 주가는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다음주부터 미국 경제지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상승탄력이 다소 둔화될 수는 있겠지만 실적개선세가 확인된 만큼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꾸준한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전고점 돌파 부담 고려해야=업황ㆍ실적ㆍ수급이란 3박자를 갖췄지만 낙관적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상승세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2년 만에, LG전자는 역사적 최고가를 앞두고 있다. 호실적에 따른 ‘러브콜’ 평가와 함께 일각에선 특정 창구로 집중된 순매수에 관심을 모은다. 삼성전자의 경우 모 특정사 창구에 몰린 순매수가 2, 3, 4위 순매수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일부 중국 관련주에 보였던 모양이 똑같이 연출되고 있다”며 “최근 주가급등은 실적 못지않게 특정 창구 수급의 영향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다음주부터 본격 발표될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경기 침체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개별 종목의 실적 호전세가 이어지더라도 미국을 위시한 글로벌 경기침체의 위기감이 다시 증시에 고조될 경우 IT주도 그 회오리에서 벗어나긴 힘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휴대폰ㆍ디스플레이가 경기민감소비재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글로벌 경기흐름에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다”며 “미국 거시경제지표를 통해 경기 호전이 검증되지 않으면 IT만 갖고 지수 전고점을 돌파할 큰 폭의 상승세를 기대하긴 힘들다”고 분석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상승 모멘텀인 실적호조세가 확인된 만큼 주가가 지금과 같은 탄력을 계속 보여줄지는 미지수”라며 “IT와 더불어 호조세를 보이는 자동차ㆍ금융업과 함께 여전히 견조한 실적이 돋보이는 철강 등에도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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