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순(사진) 삼성화재 RC에게는 독특한 점이 있다. 상대적으로 장애인 고객이 많다는 것이다. 장애인 고객과의 인연은 과거 자동차 보험을 문의하러 사무실로 찾아온 청각 장애인을 상담해 준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다른 장애인고객들의 건강보험과 자녀보험까지 영업 범위가 점차 늘어났다.
하지만 처음부터 고객들이 마음의 문을 연 것은 아니었다. 결정적으로 김 RC가 장애인 고객들의 신뢰를 얻은 것은 다른 회사 보험상품에 가입해 있던 한 장애인을 도와준 것이 계기가 됐다.
해당 고객은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의사소통이 쉽지 않아 보험 처리에 애를 먹고 있었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김 RC의 장애인 고객이 그녀에게 도움을 청했고 김 RC는 자신의 고객도 아니었지만 직접 금융 기관을 찾아다니며 일을 처리해 준 것이다.
주변 사람들의 어려움을 쉽게 지나치지 못하는 김 RC의 성격이 장애인 고객들의 신뢰를 얻어 낸 것이다. 물론 청각 장애인 고객과 계약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글로 써서 설명하거나 수화 자원봉사를 통해야 하며, 보상처리와 같은 복잡한 일을 할 때면 장애인 고객과 김 RC, 복지관이 3자 화상 통화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김 RC는 "의사소통에 제약이 있기는 하지만 어떤 방법이든 고객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며 "보험은 국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범위에서 서민을 위한 최소한의 복지라는 신념을 갖고 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명감을 가지고 영업을 하는 김 RC는 자필 서명과 상품설명에 대한 확고한 철칙을 갖고 정도 영업에 앞장서 불완전판매 0건 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올렸고 올해 고객만족대상 CS실천인상을 수상하는 등 모범이 되고 있다.
김 RC가 팀장을 맡은 대구지점 영업3팀도 지난해 11월 지역단 우수팀으로 선정되는 등 우수한 실적을 내고 있지만, 김 RC에게도 영업을 막 시작했을 당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대구 지점 소속이지만 대구에 연고가 없는 김 RC는 영업 초기 같은 요일 마다 같은 곳을 반복해서 찾아가는 노력을 기울인 끝에 3개월 만에야 첫 계약을 성사했다.
이후 3년 동안 개척에만 몰두했다는 김 RC는 "처음엔 맨땅에 해당하는 기분이었지만 계약이 이어지고 고객도 늘면서 보람이 생겼다"며 "오히려 집보다 RC로 활동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더 큰 활력도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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