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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경쟁력이다]금융, 제조업과 결혼하다

세계적 제조업체 금융社 변신 추진세계적인 제조업체들이 금융회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제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금융자회사들이 이제는 모회사의 최대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GE의 자회사인 GECC, GM의 자회사인 GMAC, 포드자동차의 자회사인 FMCC 등은 모회사의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강력한 마케팅을 무기로 이미 경쟁력있는 소비자금융회사로 안착했다. 이 회사들은 관계회사의 막강한 영업망을 활용해 자동차금융, 주택금융, 신용카드 업무 등의 금융서비스를 제공, 전문 금융회사보다 경쟁우위에 올라섰다. 이들의 한결 같은 특징은 단순한 금융업무에서 벗어나 제조업을 지원하는 모든 관리업무와 애프터 서비스 업무까지 취급, 소비자들에게 최대의 만족을 주고 있다는 점. 모회사의 명성에 가려있는 국내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이 세계적인 금융회사들과 국내시장에서 경쟁해 이기기 위해서는 이같은 토탈서비스 네트워크로 발전해야한다는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제조업을 업고 세계적인 금융회사로 항공엔진 및 발전설비에 있어서 대표적인 제조업체이던 제너럴일렉트릭(GE)은 물론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세계 메이저 자동차 업체들이 금융회사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들은 자동차금융, 주택금융, 신용카드 업무 등을 중심으로 한 금융서비스를 통해 경쟁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GE의 금융서비스 사업부문인 제너럴일렉트릭캐피털(GECC)은 당초 판매금융을 지원하던 회사에서 지난해말 그룹 순이익의 40.7%의 비중을 차지하는 '알짜'계열사로 발전했다. 특히 일부 가전제품 및 의료기기 등 계열사 물량이 전체 자산비중의 1~2%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사업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확보한 외부시장에서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GECC는 543억달러의 매출에 43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 역시 미국 델라웨어주 월밍턴에 둔 자회사 GMAC를 통해 자동차 관련 금융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다. GMAC의 사업영역은 소비자금융, 도매금융, 대출리스, 상업금융, 보험, 주택저당금융 등 모두 7가지. GMAC는 GM차 딜러나 부품공급업체, 관계사, 고객에게 다양한 형태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신의 경우 고객을 직접 상대하지 않고 딜러를 통해 일괄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부품공급업체와 관계사에는 부동산 매입, 기계장비 구입, 운전자금에 필요한 금융을 제공한다. GMAC가 GM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36%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GM의 순이익 44억5,200만달러 가운데 3분의 1이 GMAC에서 나왔다. 같은 기간 GMAC는 매출액 102억달러, 순이익 16억200만달러를 올렸다. 포드 역시 자회사 FMCC가 소비자금융과 도매금융서비스를 맡고 있다. FMCC는 주로 포드차 딜러나 고객, 리스업자에게 할부금융과 리스를 제공한다. 딜러에게는 시설확장, 운전자금, 부동산 매입에 필요한 대출 등을 해주고 있으며 고객에게는 자동차 관련 화재ㆍ도난ㆍ충돌보험과 책임보험을 의무적으로 가입하도록 유도한다. 지난해 FMCC는 236억달러의 매출에 15억3,65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경우 다임러크라이슬러서비스(debis), 크라이슬러파이낸셜컴퍼니(CFC) ,메르세데스벤츠크레딧코퍼레이션(MBCC) 등 3개의 금융 자회사를 두고 있다. 특히 베를린에 있는 다임러크라이슬러서비스는 최근 독일에서 신용카드와 개인저축사업 등 금융업에 본격 진출한 상태다. ◇제도적인 규제 허용돼야 미국의 연방정부는 할부금융, 신용카드, 리스, 신기술 등 여신전문금융사업을 위한 진입장벽을 완전히 허물어 버렸다. 각주의 주정부가 요구하는 일정자격을 충족하면 영업면허를 받아 자유롭게 여신전문금융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여신전문업법이라는 별도의 근거법 하에서 소비자보호와 관련한 법령이나 감독에 주안점을 두기 보다는 신규진입 자체에 대한 규제가 강한 편이다. 여전업의 특성상 은행, 보험, 투자신탁, 신용금고 등과 같이 수신 자금을 바탕으로 영업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경쟁력을 상실해 퇴출되더라도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거의 없다. 즉 회사가 망하더라도 회사채, CP 등으로 차입한 부채만 잔고로 남아있기 때문에 이를 상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GECC, GMAC 등이 세계적 비은행금융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 국내와는 달리 다양한 금융분야를 영위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실제 GECC의 경우 70년 이후 미국 금융시장의 저금리 환경을 활용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 80년대 후반까지 인수ㆍ합병을 통해 사업다각화 전략을 전개한 결과 자산기준으로 미국 금융업계에서 4위를 차지하는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 김민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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