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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의 최대 관심사는 한국 기업들의 동향이었다. 행사장 중심구역인 '8번 홀'의 가장 좋은 자리에 부스를 설치한 삼성전자ㆍLG전자ㆍSK텔레콤은 물론 AT&T 등 해외 통신사와 함께 커넥티드하우스를 공동 운영한 KT 등 국내 업체들은 세계 통신관계자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MWC 메인스폰서인 ZTE와 자체 개발한 쿼드코어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무서운 아이'로 떠오른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도 볼거리였다
이번 전시회에는 전세계 200여개국에서 1,400개 업체가 참여하고 수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등 규모와 관심도 면에서 역대 최고의 행사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MWC 2012를 주요 키워드와 함께 결산한다.
◇감성(sensibility)을 잡아라=삼성전자ㆍLG전자 등 국내 업체는 물론 외국계인 소니도 사용자 경험을 강조한 '감성' 전략을 들고 나왔다. 삼성전자는 아날로그 감성의 'S펜'을 탑재해 전세계에서 200만대 이상 팔린 '갤럭시노트'의 10.1인치 버전을 내놓았다.
LG전자는 펜 끝이 고무소재로 된 '러버듐'펜을 탑재한 5인치 '옵티머스 뷰'를 갤럭시노트의 대항마로 공개했다. 보는 즐거움을 향상시키기 위해 4대3 화면 비율을 채택했다.
소니에릭슨은 사명을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로 바꾸고 차별적인 사용자 경험을 강조했다. 새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가즈오 히라이는 "보고 듣고 즐기고 만드는 네 가지 차별적인 경험을 통해 모바일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 스피드(speed)하게=머리가 4개 달린 쿼드코어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도 대거 선보여 향후 속도경쟁이 본격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LG전자가 엔비디아의 '쿼그라3'칩을 탑재한 '옵티머스 4X HD'를 공개했고 대만 HTC가 '원X', 중국 화웨이가 '어샌드D쿼드'와'어샌드D 쿼드XL' 등 2종의 쿼드코어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화웨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스마트폰이라며 대대적인 홍보전을 벌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MWC에서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른 시일 내에 쿼드코어 칩이 탑재된 '갤럭시S3'를 출시할 예정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조만간 적절한 시기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융합(convergence)은 모바일의 미래=MWC 행사장에서는 최신 모바일 기기가 여전히 주목을 받았지만 공식 세션 등에서 줄곧 화제에 올랐던 이슈는 네트워크와 기기의 융합인 '커넥티드'였다. 커넥티트는 네트워크로 모든 것이 연결되는 세상으로 모바일의 미래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인 '모바일의 재정립(Mobile Redefining)'과도 일치한다. 스마트폰ㆍ스마트패드ㆍTVㆍ게임기ㆍ로봇ㆍ자동차 등 다양한 기기가 연동되면서 서비스와 콘텐츠를 공유한다. 이들 기기는 가정ㆍ직장 등 네트워크가 연결된 곳이라면 어디서든지 생태계를 구성하며 상호 작용한다.
사물지능통신(M2M)ㆍN스크린ㆍ클라우드ㆍ스마트워크 등도 커넥티드의 일부분이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모바일 디바이스가 휴대폰 중심에서 커넥티드 디바이스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의회(GMSA)는 오는 2020년까지 커넥티드 디바이스 시장이 4조5,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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