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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2위 정유사' 된다

정제설비 44만배럴 증설 추진


에쓰오일이 충남 서산에 1조7,000여억원을 투자해 하루 44만배럴 규모의 원유 정제설비 증설을 추진한다. 증설이 마무리되면 에쓰오일은 GS칼텍스를 제치고 단숨에 정유업계 2위로 올라서게 된다. 12일 서산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서산읍 독곳리 379번지 일원에 하루 44만배럴(연간 1억4,520만배럴) 규모의 최첨단 원유정제시설(CDU)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지난달 10일 ‘대산 제2일반지방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산업단지 지정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에쓰오일은 단지 지정 신청서에서 총 1조6,850억원을 투자, 삼성토탈 공장부지 옆 34만5,414평(약 114만1,865㎡)에 원유정제설비와 함께 원유ㆍ석유제품 저장, 수소제조ㆍ제품출하ㆍ오폐수처리 시설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또 해상 원유도입을 위해 황금산을 마주보는 서쪽 부지에 접안부두를 만들어 부이(해상 원유이송시설)와 연결된 직경 1㎙의 송유관(지상 1.6㎞+해상 3.3㎞)을 통해 원유를 공급 받겠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구체적인 사업방안으로 우선 1단계로 2007년까지 자체 보유자금 등 2,890억원을 투입해 조사설계와 토지보상ㆍ단지조성ㆍ유류송반출용 부두건설을 제시했다. 또 2008~2010년까지 3년간 2단계 사업을 벌여 정제시설과 중질유분해를 위한 고도화설비를 준공하기로 했다. 서산공장은 고도화설비 건설까지 포함하면 총 사업비는 3조~4조원대로 추산된다. 고도화설비 규모는 44만배럴의 원유정제를 고려할 경우 일산 7만~8만배럴이 돼 최소 2조원 이상의 건설비가 예상된다. 이와 관련 서산시 관계자는 “단지지정요청의 경우 승인까지 대략 6~7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면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연내 착공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이 일산 44만배럴 규모의 대산 정유공장을 가동하게 되면 에쓰오일의 정제능력은 온산공장 58만배럴을 합해 102만배럴로 늘어나 65만배럴 규모인 GS칼텍스를 앞서게 된다. 지난해 8월 SK㈜가 인천정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김선동 회장은 서산시를 방문, 석유정제시설단지 조성을 타진한 바 있다. 신설되는 서산 정유공장은 국내 석유공급이 과잉인 점을 감안하면 에쓰오일의 대중국 수출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은 신청서에서 “수출을 통한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유공장 건설을 추진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증설공사에 일단 에쓰오일의 자체자금으로 3,000억원 규모인 부지조성과 부두건설을 마친 뒤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정유사 아람코로부터 증자 등을 통해 나머지 투자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1월 이해찬 총리의 중동방문 때 사우디 왕세자가 한국에 30억~35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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