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을 앞둔 경보제약의 강태원 (63·사진) 대표이사는 9일 "충남 아산에 1,200평 규모로 건설하고 있는 공장이 오는 8~9월 완공 예정"이라며 "공장 증설에 따른 신규 매출액이 200억원 이상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87년 설립된 경보제약은 종근당홀딩스(001630)의 계열사로 전문의약품(ETC), 일반의약품(OTC) 등 완제 의약품을 만들기 바로 전 단계의 원료의약품(API)을 전문적으로 개발·생산하는 기업이다. 경보제약의 국내 API 시장점유율은 14.6%로 업계 1위다. 지난해 매출액 1,698억원, 영업이익 277억원을 기록했다.
강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015년까지 전 세계 상위 50개 기업 전체 매출의 42.7%를 차지하는 신약의 특허가 대거 만료되면서 복제약(제네릭) API 시장의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아울러 고령화 사회에 돌입하면서 의약품 자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세계 API 시장 규모는 연평균 6.9% 성장, 2017년에는 1,670억달러(약 187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 대표는 신규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의약품 생산대행(CMO)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그는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연구개발→생산→판매로 이어지는 제약산업의 가치사슬에서 생산 부문을 외주 업체에 맡기는 경향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일본 시장에서 인정받은 경보제약의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럽 회사들이 독점하고 있는 CMO 시장을 공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보제약의 총 공모 주식 수는 956만2,750주, 주당 공모 희망가는 1만3,000~1만5,0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1,243억~1,434억원을 조달해 시설투자와 차입금 상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10~11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후 18일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2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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