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3,002억원(연결기준)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1,799억원보다 150%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대기업 부실 대출 여파로 고전을 면하지 못하던 농협은행이 상반기 목표 이익을 초과한 것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농협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 증가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이자이익이 337억원, 비이자이익이 599억원 늘어난 반면 대손 비용은 2,460억원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자부 자산이 커지면서 늘었다. 이자부 자산은 전년도 188조2,000억원에서 상반기 188조1,000억원으로 9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자이익뿐 아니라 방카슈랑스·퇴직연금 등 비이자이익도 크게 늘었다. 방카슈랑스 수수료는 올 상반기에만 489억원이 걷혀 은행권 1위를 기록 중이다. 6월 말 기준 퇴직연금 잔액은 5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7.4% 늘었다. 은행권 퇴직연금 사업자 중 순증액과 성장률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총신탁잔액도 지난해 말보다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수익증권 수탁액은 작년 말 대비 15.2% 늘었다.
다른 주요 시중은행들의 2·4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농협은행의 올 2·4분기 당기순이익은 2,130억원으로 1·4분기 872억원보다 144% 급증했다.
한편 농협은행은 김주하(사진) 행장 주제로 17일 '2015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올해 순이익 목표를 6,800억원으로 설정하고 △판매관리비 절감 △전사적 건전성 관리 △수수료 이익 확대 등 11개 중점추진과제를 선정했다. 김 행장은 이날 목표 초과 달성 기념으로 농협은행 전 사무소에 치킨 6,000 마리를 배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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