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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어떻게 되나] 상선 지주社로 재계5위 유지전망

MH, 건설복귀 가능성 희박·가신그룹 퇴진 불가피채권단의 출자전환이 이루어 지는 현대건설이 현대가(家)에서 분리가 확실시 됨에 따라 현대로서는 1947년 설립 이래 그룹의 모태로 지주사 역할을 해온 건설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정몽헌 회장은 그동안 "건설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살린다"고 강한 애착을 표명해 왔으나 채권단의 출자전환으로 경영권 유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정기주총에서 김윤규 사장 체제가 유지됐지만 출자전환이 끝난 뒤 열릴 임시주총에서 경영진이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현대는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이루어지면 건설에서 손을 떼게 될 전망이다. 그렇다고 현대가 건설문제에서 자유로워 지는 것은 아니다. 올해 예정된 7,485억원의 자구 이행을 해야 하는 등 뒷 마무리를 해야 한다. ◇현대 소그룹 체제로 건설이 그룹에서 이탈함에 따라 현대는 상선, 전자, 중공업, 엘리베이터, 종합상사 등으로 새롭게 체제가 정비될 전망이다. 그러나 올 상반기중 전자가, 연내 중공업이 그룹에서 분리할 예정이어서 현대본가는 상선을 지주회사로 석유화학, 아산, 택배, 오토넷, 종합상사를 축으로 하는 소그룹 체제가 형성될 전망이다. 그룹에서 떨어져 나오는 전자는 분리돼 해외매각 될 가능성이 높다. 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과 현재 위탁경영중인 삼호중공업을 묶어 중공업 소그룹으로 재편된다. ◇정몽헌 회장은 어디로 정몽헌(MH) 회장은 건설 경영권을 잃을게 확실하다. 일부에서는 출자전환 후 정 회장이 이사로 정식 등재하고, 회생에 발벗고 나선 뒤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면 다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현실성은 그리 높지않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건설의 회생이 불투명하고, 대주주(6.38%)로서 부실 책임과 국민 경제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비난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 당초 예정과 달리 정 회장이 주총에서 이사로 등재하지 않은 것도 이 같은 현실을 감안한 것이란 분석이다. 정 회장이 건설의 경영전면에 나설 경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데다 채권단이 경영권을 보장해 줬다는 여론의 반발을 의식, 이사등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과 함께 김윤규 사장, 김재수 부사장 등 가신그룹의 퇴장도 불가피해 보인다.김 사장은 29일 주총에서 "회사를 떠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채권단의 출자전환후 있을 예정인 임시주총에서 퇴진할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김 부사장도 동반퇴진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현대건설은 정부와 채권단이 내세운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신임 사장에는 현대전자 부사장을 지낸 장동국 현대디지텍서비스 사장과 현대건설 사장을 지낸 이내흔씨 등이 거론되고 있다. ◇MH, 그룹장악에는 영향 없어 건설을 잃게 되면 정 회장의 현대그룹은 엘리베이터ㆍ상선ㆍ종합상사ㆍ아산 정도만 남게 돼 위상이 크게 떨어진다. 내달 1일 30대 기업집단으로 지정되는 정몽구 회장의 자동차그룹에도 밀려 재계 순위 5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하지만 정 회장의 그룹 장악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 현대상선은 중공업 12.46%, 전자 9.25%, 증권 16.65%, 종합상사 6.63%를 가진 새로운 지주회사가 됐다. 정 회장은 현대상선의 지분 4.9%를 가지고 있어 나머지 계열사들을 지배할 수 있다. 또 상선의 최대주주인 엘리베이터(15.16%)는 종합상사가 최대주주(22.1%), 장모인 김문희씨가 2대주주(8.26%)인 만큼 이를 통한 간접지배가 가능하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0월이후 자구계획을 추진하면서 상선지분을 23.86%에서 8.69%로 줄였다. 재계에서는 정 회장이 건설 경영권을 내놓더라도 상선을 통해 나머지 계열사를 직ㆍ간접적으로 경영하게 될 것으로 보고있다. 임석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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