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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한국, 고유가에 가장 취약한 나라"

아시아 각국 정부가 고유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유가 폭등에 가장 취약한 나라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이 23일 지적했다. 리먼 브러더스 아시아의 롭 서배러먼 분석가는 "고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아시아지역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고유가에 가장 심각히 노출될 나라는 한국과 태국, 필리핀 등"이라고 분석한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롭 서배러먼 분석가는 "이미 2분기에 (아시아지역에서) 급격한 성장세의 약화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최대 경제국인 일본은 10여년만의 경제 호조를 지속함에 따라 이제까지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지만 고유가는 정책결정자들에게 성장세 둔화 등의 복잡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 가파른 석유수요 증대로 전세계 석유 수요 증가의 3분의1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도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과열된 경제성장세가 경착륙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 싱가포르 같이 에너지 집적형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산업이 성한 나라들도 고유가가 1, 2분기 더 이어진다면 수출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아시아 각국 정부들은 금리 인하, 석유제품 관세 감면, 소매점 영업시간 단축 등의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고유가가 지속될경우 성장 둔화와 재정 손실 등 각종 문제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 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국 정책 결정자들은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 전망치를 고수하는 등 대담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한국이 이미 이달초 사상 최저수준인 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등 다각적인 고유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다음은 아시아 각국의 최근 조치들이다. ▲인도 : 재정적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3년만에 최고 수준인 물가를 잡기 위해지난 18일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관련 내국세와 수입세 인하. ▲태국 : 올들어 휘발유와 경유가격 안정을 위해 이미 200억바트(4억8천만달러)를 투입한데 이어 에너지 절약방안의 일환으로 이번주부터 백화점, 할인점, 주유소등의 영업시간 단축. ▲필리핀 : 자가용 사용 제한 등의 에너지 절약대책 이번주 발표 예정. ▲일본 : 40℃를 웃도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관공서의 냉방온도를 28℃에 고정시키고, 각료들이 저고리를 벗고 기자회견에 임하는 등 에너지절약 대책 시행. ▲중국 : 정부의 억제정책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원유수입 증가율이 작년 동월대비 41% 증가.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를 경우 경제성장률이 0.4%포인트 낮아지고,물가상승률은 0.2-0.3%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분석.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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