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지난해 1월 극우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베(일간베스트)에는 한 회원이 단원고 교복을 입고 어묵을 든 채 찍은 사진을 올리며 '친구 먹었다'라는 글을 게시판에 남겼다. 세월호 희생자를 우롱하는 악성 인터넷 글이었다.
#2. 지난달 무작위 채팅앱으로 사람을 모아 필로폰 등을 투약·판매한 혐의로 9명이 구속, 18명 불구속 입건되는 사고가 벌어졌다. 인터넷이 마약거래의 현장이 된 셈이었다.
정부가 이달 첫째주 '아름다운 인터넷세상 주간'을 맞아 부정적인 인터넷 문화를 근절하고자 각종 온·오프라인 참여형 행사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건전한 인터넷 이용문화 조성을 위한 국민적 관심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6일까지 '따뜻한 시선, 아름다운 인터넷세상' 이라는 슬로건으로 '아름다운 인터넷세상 주간' 각종 온·오프라인 참여형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아름다운 인터넷세상 주간'은 건전한 인터넷 문화 조성을 위해 2010년 9월부터 시작해 올해로 6회째를 맞는 행사이다. 2013년 6월부터는 미래부의 '정보문화의 달(6월)' 기념식과 연계해 추진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5일까지 서울·대전·광주·대구·부산에서 그늘 아래 익명성으로 얼룩진 가면을 벗겨내자는 의미의 '가면탈출' 거리 캠페인을 벌이는 것을 비롯해 6일까지 경기 분당 잡월드 인터넷윤리 체험관에서 방문객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 15일까지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친구맺기와 연계해 인터넷윤리 공익광고 동영상을 시청케 하고 추첨을 통해 참여자에게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당첨자는 22일 발표한다.
서울 가락동 IT벤처타워에서는 30일까지 인터넷윤리 홍보 부스를 설치, 인터넷 윤리대전 수상작·순기능 사례를 전시하고 공익광고를 송출한다.
김민영 KISA 인터넷문화확산팀 선임연구원은 "아름다운 인터넷 세상 주간 행사들은 다양한 계층이 참여해 범국민적 인터넷 문화 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소개했다.
KISA와 정부 부처가 이렇게 건전한 인터넷 문화 확산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선 것은 최근 들어 사이버 폭력·음란물 유포 등 인터넷 문화의 역기능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KISA 조사 결과 성인의 30.5%, 학생의 19.0%는 최근 1년 사이 사이버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정훈 인터넷문화확산팀 연구원은 "성인의 경우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학생의 경우 온라인 게임과 채팅·메신저에서 주로 사이버폭력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사이버폭력은 상대방에 대한 보복·충동 심리를 유발해 피해와 가해를 반복하는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윤경환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