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악재 나올만큼 나왔다" 기대확산
입력2001-07-29 00:00:00
수정
2001.07.29 00:00:00
"지난주 기업수익 악화따른 위기넘겨" 긍정론
2분기 상장기업의 수익악화로 잔뜩 움추러들었던 뉴욕증시가 어느정도 악재에 면역성을 가지면서, 호재에 눈을 돌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분기 기업 실적이 바닥이라면, 3분기엔 좋은 소식이 있겠지 하는 희망감과, 2분기 미국 경제가 8년만에 최저의 성장을 기록했지만 달팽이 걸음의 속도나마 성장을 하지 않았느냐 하는 위안감이 주식시장의 근저에서 올라오고 있다.
컵에 절반의 물이 없어졌다는 초조감에서 헤어나와, 아직 절반은 남아있고, 조금씩 채워지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으로 투자 마인드가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UBS 워벅 증권의 트레이더 로버트 해링턴은 "시장이 더 이상 악재로 내려가지 않는 사실만으로도 호재"라고 말했다. 또다른 펀드매니저인 배리 히쓰만은 "경제지표가 불황에 돌입하지 않았음을 보여줌으로써 최악의 상황은 아님이 확인됐다"며 "이젠 금리인하의 결과를 기대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번주 뉴욕증시의 초점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나머지 상장기업의 2분기 실적과 오는 8월 3일 발표되는 7월 노동동향으로 볼수 있다.
지난 2주 동안 상장기업의 대부분이 분기실적을 공개했고, 나머지 20% 정도가 앞으로 1~2주에 걸쳐 실적을 발표하는데, 이미 시장의 분위기는 기업 실적에 대한 최악의 위기감을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2분기 어닝시즌의 조정기였다.
주초(23~24일)에는 연일 폭락하다가, 주 후반(25~27)에 상승세로 돌아섬으로써 주가가 내려갈만큼 내려갔다는 인식을 확인하는 시기였다.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주 5일동안 335 포인트(1.5%) 하락했고, 나스닥과 S&P 500 지수는 1% 이하 낙폭에 멈췄다. 2분기 어닝 시즌 막바지에 이르면서 뉴욕 증시는 또다시 연방준비제도위원회(FRB)의 금리인하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이에 경제지표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주에는 ▦31일 버라이전ㆍCVS ▦1일 글로벌크로싱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경제지표는 ▦31일 소비자신뢰지수(7월)ㆍ개인소득동향(6월) ▦1일 미국구매관리협회(NAPM) 제조업 지수(7월)ㆍ건설소비동향(6월) ▦2일 공장주문동향 ▦3일 7월 고용동향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중 7월 실업률은 지난달에 미국 기업들이 대량으로 정리해고를 단행했기 때문에 6월의 4.5%보다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최악의 성장률과 어닝시즌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뉴욕 월가의 기대치였던 0.8~1.0%보다 다소 낮은 0.7%로 나타났다. 1분기의 1.2%보다 낮고, 앞으로 두달에 걸쳐 수정치ㆍ최종치가 집계될 때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뉴욕 증시의 분위기는 마이너스에 빠지지 않았다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이 그동안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제기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1% 미만의 성장에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3분기에도 저성장이 예상되지만, 1% 이상은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면 미국 경기가 완만하게 바닥을 지나고 있다고 해석되고 있다.
2분기 기업 수익은 최악이었다. 기업평가기관들의 분석에 따르면 500대 주요기업의 수익은 전년동기대비 17~18% 하락했다. 통신설비 회사인 JDS 유니페이스의 경우 광섬유분야의 불황으로 448억 달러의 자산 상각을 단행했고, 직원의 35%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올들어 인력을 50% 이상 줄이고도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카드회사인 어메리칸 익스프레는 정크본드에 투자했다가 실패, 대규모 자산상각을 실시했다.
◇경제회복에의 기대
뉴욕증시에 악재만 쏟아지는 것은 아니다. 지난 두달동안 악재에 시달려온 투자자들은 이제 좋은 소식을 구별, 귀를 기울이고 있다.
반도체회사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2분기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문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3분기엔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자동차회사들은 지난 상반기에 자동차 판매가 순조로와 재고물량이 예년 평균인 60~70일 판매분의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제너럴모터스(GM)은 61일분, 크라이슬러 60일분, 포드 62일분의 재고물량을 보유함으로써 정상적인 시기의 재고분을 가지고 생산라인을 돌리고 있다. 가전제품 판매회사인 월풀은 지난 2분기에 세탁기 판매가 늘어났다고 밝힘으로써 미국의 소비가 강세임을 입증했다.
기업경영평가기관인 톰슨파이낸셜은 미국 500대 기업의 수익은 3분기에도 전년동기대비 10.9% 감소하지만, 2분기보다는 향상될 것이며, 4분기에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