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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초대석] 직원들이 보는 박용성회장

소탈한 성품·대화술 '형같은 회장'지난 2000년 5월, 박용성 회장이 취임한 후 직원들은 한동안 진땀을 빼야 했다. '구조조정의 전도사'로 알려진 그는 상의를 완전히 뒤집어 새로운 조직으로 만들었으며 활발한 대내외 활동으로 직원들을 가만히 놓아두지 않았다. 직원들이 "박 회장 취임 후 1년이 10년보다 더 길게 느껴졌다"고 말할 정도다. 직원들이 꼽는 박 회장의 최대 장점은 부지런함과 열정. 1년의 절반 가까이를 해외에서 보낼 정도로 많은 출장에 지칠 만도 한데 항상 활기찬 모습이다. 최근 박 회장을 수행, 출장을 다녀온 한 직원은 "체력도 대단하지만 정신력은 보통사람의 몇배나 강하다"고 설명한다. 그는 출장을 갈 경우 가능하면 휴일이나 주말에 출발한다. 비행기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까워서다. 그리고 그의 손에는 항상 노트북PC와 카메라가 들려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노트북으로 국내의 일을 직접 챙기며 짬이 나면 그의 취미인 사진촬영을 한다. 직원들은 박 회장의 출장기간에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언제 e메일로 업무지시를 내릴지 모르기 때문. 박 회장의 언변은 직원들에게 경외감을 불러일으킨다. 한 직원은 "수많은 '론(論)'을 만들어낼 정도로 적절한 비유와 과감한 화법을 구사할 때마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고 털어놓는다. 처음에는 조금 거칠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오히려 핵심을 잘 짚어내는 그의 화술을 은근히 기대하기까지 한다는 것. 그의 말은 즉흥적인 듯 보이지만 아주 치밀하다. 다른 직원은 "쉽게쉽게 말하는 것 같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많이 생각한 흔적을 찾을 수 있다"며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처리도 빨리 서두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주 치밀하고 빈틈이 없다"고 귀띔한다. 말단직원들도 박 회장과 대화를 나눌 때는 친형이나 가족 같은 느낌을 받는다. 소탈한 성품과 화술은 물론 상대방을 거리낌없이 대하는 친화력은 금방 서로를 친한 사이로 만든다. 박 회장의 좌우명인 '근자성공 진인사대천명(勤者成功 盡人事待天命)'은 점차 직원들의 생활신조로 뿌리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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