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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상륙 PC방 성공할 수 있을까

日 상륙 PC방 성공할 수 있을까 우리 나라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PC방이 지난 2일 드디어 일본에 상륙했다. 인터넷 카페나 인터넷 만화 가게와 같은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업소는 전부터 존재하고 있었지만 이들 업소들에게 있어서 컴퓨터, 인터넷 등은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요소에 지나지 않았다. 동경에서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모여드는 인기 명소인 시부야에 생긴 PC방은 e-삼성이 새롭게 설립한 인터피아가 경영을 맡고 있다. 널찍한 공간에 PC가 몇 대 놓여 있는 인터넷 카페만을 보아온, 아직 PC방이란 개념에 익숙하지 않은 일본인들에게 점포 안에 빽빽이 놓여져 있는 80대의 PC는 신기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몇 년 사이에 우리 나라와 일본간에 이런 차이가 생긴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분석하여 볼 수 있겠지만 대표적인 원인은 2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 원인은 게임에 있다. 일본 사람들은 우리 나라 사람들과는 달리 게임은 컴퓨터로 하는 게 아니고 게임기로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옛날부터 박혀 있다. 닌텐도, 소니, 세가 등의 게임기 회사가 경쟁을 거듭하며 게임기와 게임을 발전시켜 온 결과 이들 회사가 만든 게임기는 널리 보급되었고 컴퓨터에서 실행시키는 게임 소프트웨어의 정착을 저해하여 왔다. 이 결과 우리 나라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스타크래프트 같은 게임마저도 일본에서는 극소수 사람들만 아는 마이너 게임이 되어 버렸다. 따라서 게임을 하기 위한 컴퓨터의 필요성도 베틀넷을 사용하기 위한 빠른 인터넷의 필요성도 못 느꼈다. 두 번째 원인은 휴대 전화기의 급속하고 폭 넓은 보급에 있다. 일본의 휴대 전화는 일반 전화 회선수를 훨씬 넘을 정도로 많이 보급되었다. 전에도 이 지면을 통해서 소개한 적이 있지만 일본의 휴대 전화는 단순한 전화기를 넘어서 정보 단말기의 기능이 강하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로 인터넷을 사용할 줄은 모르면서도 휴대폰으로 메일을 주고받고 홈페이지를 본다. 이 점에 대해서는 일본어 글자수가 적은 것이 한 몫을 한 것 같다. 50글자 정도 밖에 안 되는 일본어 문자는 별다른 훈련 없이 전화기 숫자판 만으로도 누구나 간단히 문장을 입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매스컴으로부터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PC방의 일본 진출' 타이틀로 소개된 PC방의 일본 상륙은 많은 화제와 관심 속에서 좋은 출발을 하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우리나라와는 근본적으로 환경이 다른 일본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인가는 누구도 확실히 예상할 수 없을 것 같다. 참고로 이 PC방의 이용료는 1시간 당 500엔이라고 한다. 동경대학 연구원 공학박사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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