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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급작스런 폭설과 추위로 전국이 빙판길로 얼어붙으면서 낙상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절기상 대설인 7일에는 또 한차례 눈이 내리고 주말엔 한파가 몰려올 것으로 예상돼 빙판길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균형감각이 떨어지고 골다공증 등으로 뼈가 약해진 상태여서 낙상시 골절이 되면 회복이 어려운 만큼 조심해야 된다.
신성찬 장안동튼튼병원 원장은 "매년 65세 이상 노인 3∼4명 중 1명(28∼35%)은 낙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특히 요즘처럼 눈이 내려 길이 미끄러울 때는 낙상사고로 병원을 찾는 노인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난다"고 말했다.
빙판길 낙상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노인 낙상시 척추압박골절 발생 주의해야=노인의 경우 폭설 때 두꺼운 옷 때문에 몸이 둔해져 쉽게 넘어질 수 있는 만큼 가급적 외출은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인은 성인에 비해 균형능력이 떨어지고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며 골밀도가 낮아 낙상시 쉽게 골절을 당하기 쉽다. 골절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특히 뇌졸중이나 파킨슨씨병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낙상사고에 노출될 우려가 높으며 만성질환으로 다량의 약물을 복용하는 노인, 음주를 즐기는 노인도 낙상위험이 높다.
뼈가 약한 노인들은 넘어지면서 엉덩방아를 찧으면 충격이 허리까지 전해져 척추압박골절이 올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은 외부의 강한 힘에 의해 척추 모양이 깡통처럼 납작하게 찌그러져 주저앉는 질환이다.
척추압박골절 직후에는 통증이 생각보다 심하지 않아 병원을 바로 찾는 경우가 드물다. 하지만 곧 등과 허리에 심한 통증이 생겨 누운 상태에서 몸을 돌리기도 어려워진다. 방치하면 급격한 골 손실로 이어져 장기 기능까지 나빠질 수 있고 척추가 골절되면서 척수 신경까지 손상됐을 우려가 있다. 따라서 사고 이후 1주일 이상 허리와 등에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신 원장은 "척추 골절은 심하면 하반신 마비까지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X선 촬영을 통해 척추압박골절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대부분의 사람은 넘어지면서 손을 짚기 때문에 손목이 뒤틀리거나 혹은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넘어진 후 손목의 통증이 지속되고 붓기는 심해지며 손목 주위에 붉은 멍이 들었을 경우에는 노뼈 하단 골절을 의심할 수 있다. 노뼈는 아래 팔의 뼈로 팔꿈치부터 엄지손가락 쪽 손목까지 이어가는 손목 부위의 뼈다.
◇굽 낮고 미끄럽지 않은 신발 착용을=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선 먼저 낙상을 일으키게 하는 주위 환경요인을 제거해야 한다. 춥다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집안에서도 안경을 착용해 발을 헛디뎌 넘어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며 골밀도가 낮은 고령의 노인인 경우 엉덩이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외출시에는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고 굽이 낮고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편안한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
낙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스트레칭 등 적당한 운동을 통해 하체 근력과 유연성을 기르는 것이 좋다.
강은경 서울시 북부병원 재활의학과 과장은 "겨울철 쌀쌀한 날씨로 야외 활동이 제한적이지만 운동부족으로 척추 및 관절이 굳어져 있기 때문에 항상 일정한 관절운동(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며 "자전거타기ㆍ수영ㆍ걷기 등을 통해 지구력 강화운동을 해야 하며 탄력밴드를 활용한 운동이나 벽에 서서 두 팔로 벽 밀기, 계단에서 반쯤 서서 뒤꿈치 들기 등의 근력운동도 권장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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