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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오픈 최종] 위어 ‘진땀 우승’

마이크 위어(34ㆍ캐나다)와 마루야마 시게키(35ㆍ일본)가 마지막 18번홀(파4)에 섰다. 극도로 긴장한 듯 둘은 나란히 두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고 마루야마의 세번째 샷이 핀을 3.6㎙나 지나치면서 주사위는 위어에게로 넘겨진 상황. 전날 벌어둔 5타차의 리드를 모두 잃고 16번홀에서 공동선두를 허용한 위어로서는 연장전으로 끌려갈 수도 있는 위기의 순간이었다. 맹렬한 기세로 추격해온 마루야마보다는 제자리걸음을 한 위어의 중압감이 훨씬 커 보였다. 그러나 위어는 칩샷을 홀 60㎝에 붙이며 완벽한 파 찬스를 만들어냈고 마루야마의 파 퍼트가 빗나가자 우승 퍼트를 떨궈 마침내 피 말리는 승부를 끝냈다. 이처럼 위어는 천금의 칩 샷 하나로 그 동안 최종라운드 선두로 나선 5차례 대회에서 한번도 우승을 못했던 `최종일 역전패 악몽`을 깨고 시즌 첫 승도 올리는 감격을 누렸다. 지난해 마스터스 챔피언인 위어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CC(파71ㆍ7,260야드)에서 열린 미국 PGA투어 닛산오픈(총상금 480만달러) 4라운드에서 이븐파 71타를 쳐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로 마루야마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투어 통산 7승째를 거둔 위어는 이로써 94ㆍ95년 코리 페이빈(미국) 이후 9년 만에 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우승상금 86만4,000달러. 선두로 나선 최종라운드에서 평균 73.6타를 기록하며 스스로 무너지곤 했던 위어는 이날도 전반 한때 7타차까지 벌렸던 리드를 지키지 못해 `구제불능의 새가슴`으로 전락하는 듯했다. 그러나 침착히 위기를 벗어나면서 지난해 메이저대회 제패로 한 단계 성숙해진 면모를 입증해 보였다. 반면 지난 2001년부터 작년까지 매년 1승씩을 올렸던 마루야마는 이날 4타를 줄이며 역전우승에 욕심을 냈지만 문턱에서 좌절했다. 한편 타이거 우즈(미국)는 버디 8개(보기 1개)를 몰아치며 뒷심을 발휘했으나 1ㆍ3라운드 때의 부진으로 공동7위(10언더파 274타)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우즈는 올해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입상했지만 닛산오픈에는 6차례 출전하고도 한번도 우승하지 못하는 악연을 씻지 못했다. 최경주(34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는 퍼트 난조로 2오버파 73타를 쳐 합계 1오버파 285타로 공동65위에 그쳤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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