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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오너 일가 연일 자사주 사들여

주가하락에 지분확대로 지배력 강화 노려

대신증권의 오너 일가가 연일 자기주식 취득에 나서고 있다. 최근 주가하락을 계기로 지분을 확대해 회사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신증권 최대주주이자 부사장인 양홍석씨는 지난 2일 900주를 매수한 것을 비롯해 지난 달 총 11차례에 걸쳐 자기주식 3만2,870주를 사들였다.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과 그의 딸인 양정연씨도 지난달 각각 2만1,910주, 7,200주를 매수했다. 이에 따라 양 부사장 등 대신증권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은 지난 3월말 461만1,563주(9.08%)에서 490만413주(9.65%)로 늘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양 부사장 등을 비롯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은 지난해는 물론 올해도 꾸준히 자기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며 “이는 회사 책임경영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보유 지분이 낮은 대신증권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들이 주가하락을 이용해 지분을 확대함으로써 회사 지배력을 한층 공고히 하기 위해서라고 보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대신증권의 경우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 비중이 9% 대로 여타 증권사들과 비교해 낮은 상황”이라며 “현재 주가가 다소 낮아지자 지분 확대를 통한 회사 지배력 강화를 목적으로 자기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28개 증권사의 최대주주 보유 비중을 조사한 결과 30% 이상의 지분 비율을 기록 중인 곳은 22개사(78.57%)에 달한다. 이외 증권사들도 대부분이 최대주주 등의 보유 지분비율이 10%를 웃돌았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비율이 10%를 밑도는 곳은 대신증권이 유일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다만 회사 경영권이 흔들리는 등의 사태를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며 “현재 대신증권이 보유 중인 자사주 수가 524만1,974주(10.32%)이고 우리사주조합이 가지고 있는 334만453주(6.58%)가 우호 지분이라는 측면에서 경영권 불안 등은 발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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