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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재앙'이 다가온다

30년후 국민 20%가 노인… 증가속도 세계 1위 >>관련기사 조용하지만 거대한 재앙의 그림자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소리없이 움직이는 빙산과도 같다. 인류학자들이 미래의 ‘와일드 카드’로 첫손에 꼽는 핵무기가 아니다. 순간파괴력면에서 핵무기보다는 덜 위력적일 수 있다. 그러나 한번 맞으면 견딜 수 없는 고통이 평생 계속된다. 정체는 무엇일까. 바로 ‘인구의 고령화(高齡化)’다. 고령화는 핵무기, 생화학 테러 등과 함께 불안한 미래의 시계 속을 같이 돌고 있다. 당신은 환갑을 넘겼는가. 그렇다면 다행이다. 오는 2007년까지 차곡차곡 쌓일 국민연금이 20~30년 동안은 노후를 보장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베이비붐 세대 끝자락에 태어난 자식들까지는 끈끈한 가족의 정을 의무감처럼 느끼고 있기 때문에 용돈을 타 해외여행도 갈 수 있을 터이다. 그러나 지금 이 시간 환갑을 한참 남겨놓은 청년과 중년들은 긴장해야 한다. 한 뙈기의 땅도 없다면 그야말로 비상사태다. 재앙의 그림자는 벌써 발끝에서 가슴까지 드리워져 있다. 머지않아 이 그림자는 머리까지 완전히 뒤덮을 것이고, 그와 동시에 참지 못할 고통이 시작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1위다. 앞으로 30년쯤 후에는 5명 중 1명을 65세 이상 노인들이 차지한다. 인구 피라미드는 역삼각형으로 바뀌고 있다. 피라미드의 끝부분이 불룩한 인구구조에서는 연금도 무용지물이다. 더욱이 살아야 할 날들은 점점 더 길어지는데 외환위기 이후 몰아닥친 조기퇴직 바람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야속한 현실. 자식들 교육시키랴, 결혼시키랴 돈 들어갈 곳은 많은데 조기퇴직 바람으로 노후자금을 마련할 길은 막막하기만 하다. 그래서 경제학자 월트 로스토(Walt Rostow)는 “인구 고령화 문제가 당장은 아니지만 21세기에 가장 중요한 골칫거리가 될 수도 있다”고 갈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치권이나 정책당국은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령화의 위기를 아직도 ‘강 건너 불구경’하듯 지켜만 보고 있다. 위기는 벌써 ‘발등의 불’인데도 말이다. 최성재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급속한 고령화 현상은 대변혁의 전조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경제신문은 창간 42주년을 맞아 ‘고령화 쇼크!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대의제(아젠다)로 제안하고 대응전략을 찾아본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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