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우(사진) 지식경제부 장관은 23일 "유류세 인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이날 취임 100일을 기념한 기자간담회에서 "(유가가) 적정 단계가 되면 다양한 수단을 협의할 수 있고 유류세 인하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느 정도가 적정 단계냐는 질문에 "그렇게 가격만 따로 볼 게 아니라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면서 "현재는 유류세 인하를 검토하지 않고 있지만 상황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이란 제재에 따른 이란산 원유 도입 축소 규모에 대해서는 "현재 한국과 미국 사이에 구체적인 수치가 거론된 바 없다"며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대답했다.
2월 무역수지에 대해서는 "큰 폭의 적자 또는 흑자가 아니라 적자와 흑자를 왔다갔다하는 수준이 아닐까 한다"며 한발 물러섰다.
홍 장관은 전기요금 인상 여부에 관해 "지난해 두 차례나 올리지 않았느냐"며 "당분간 인상을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유류세 인하에 관한 한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박 장관은 이날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130달러를 초과하면 발동되는 컨틴전시플랜이 마련돼 있다"며 "원칙을 깨고 미리 움직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두바이유가 119달러 수준인 만큼 당분간은 유류세 인하 카드를 꺼내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박 장관은 '알뜰주유소'를 대안으로 내놓았다.
그는 이날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공동구매ㆍ셀프화 등을 통해 주유소 간 경쟁을 촉진하는 알뜰주유소를 서울 등 핵심지역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는 3월 말 개장될 예정인 전자상거래 시장을 통해 국제가격이 아닌 국내 수급 사정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기반을 조성할 것"이라며 "혼합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표준계약서 제정 등 정유사와 주유소 간 전량구매계약 완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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