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SectionName(); PC의 아버지 워즈니악 "미래 IT트렌드는 '인간'과 '재미'" [미리 보는 서울포럼] 고객외면 '드보락자판' 처럼 기술 만으로는 승부에 한계향후 IT 신제품 성공 여부 '인간적' '엔터기능'에 달려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스티브 워즈니악은 애플컴퓨터의 초기작인 '애플Ⅰ' '애플Ⅱ'로 자신의 천재성을 입증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정보기술(IT)의 부흥을 지켜보면서 IT 발전의 핵심 요소로 '인간'과 '재미'를 강조해왔다. 과연 컴퓨터가 커피를 만들 수 있을까. 워즈니악은 이 물음이 IT의 미래와 직결된다고 본다. 커피를 만드는 것은 부엌에서 커피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내고 알맞은 온도의 물과 적절한 분량의 커피를 분간할 줄 알아야 하는 매우 '인간적인' 행위다. 워즈니악은 컴퓨터의 발전은 컴퓨터가 커피를 만들 수 있게 되는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곧 IT 신제품이 출시됐을 때 이 제품이 얼마나 인간과 닮아 있는지를 보면 성공 여부를 점칠 수 있다는 이야기다. 1984년 애플이 발표한 매킨토시도 '인간적'이었기 때문에 성공을 거뒀다. 이전까지의 컴퓨터는 복잡한 명령어로 움직여야 했지만 매킨토시에는 지금 당연하게 사용되고 있는 마우스와 아이콘ㆍ윈도 등을 처음으로 적용했다. 사용자가 파일 이름을 바꿀 수 있게 한 컴퓨터도 매킨토시가 최초였다. 매킨토시는 애플의 주력 상품이 됐고 애플을 대중에게 알리는 데 엄청난 기여를 했다. 그리고 워즈니악에게 '재미'는 혁신적인 IT의 또 다른 기본요소다. 그가 만든 애플Ⅱ는 사람들에게 컴퓨터가 복잡한 계산이나 문서작성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라는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컴퓨터에 '재미'라는 요소가 덧칠 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영화ㆍ음악ㆍ잡지 등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성공요인도 같다. 단순한 휴대폰ㆍ태블릿PC가 아니라 어른들도 가지고 놀 수 있는 훌륭한 단말기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전세계인들이 열광하는 것이다. 워즈니악은 4월 아이패드가 출시됐을 때 직접 애플스토어 앞에서 줄을 서가며 아이패드 두 대를 샀다. 그는 아이패드의 성공에 대해서도 "성공할 수밖에 없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다만 단순히 뛰어나기만 한 기술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쿼티(QWERTY) 자판의 대체물로 개발됐지만 사장되다시피 한 '드보락(Dvorak)' 자판이 대표적인 예다. 드보락 자판은 영어에서 자주 쓰이는 문자를 입력하기 쉽도록 배열, 타이핑 속도가 10~30%가량 빨라지도록 만들어졌다. 1982년 미국표준협회(ANSI)에서 쿼티 자판의 대체 표준으로 채택할 만큼 잘 만들어진데다 배우기도 쉬웠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미 손에 익은 쿼티 자판을 버리지 않았고 드보락 자판은 그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널리 이용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워즈니악은 스마트폰과 애플리케이션으로 대표되는 요즘의 IT 지형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그는 현재의 IT 업계에 대해 혁신이 일어나기 힘든 상황이라고 평가한다. IT 기업 수가 엄청나게 늘어난데다 시장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현재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주저 않고 구글과 애플을 꼽는다. 인터넷 브라우저는 사용법이 간단하다는 이유로 파이어폭스와 사파리를 주로 쓰며 휴대폰은 아이폰 두 대와 드로이드ㆍ넥서스원을 보유하고 있다. 트위터 계정을 가졌으나 단문에 익숙하지 않다며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서는 "보안과 사생활 침해 문제가 걱정되기는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이 점점 보편화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워즈니악은 "IT 기업 경영자라면 믿을 만한 기술자들을 옆에 두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경영자라고 경영에만 신경을 쓰면서 기술을 무시했다가는 기업 전체의 방향성을 잃어버린다는 충고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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