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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기관, 엇갈리는 한국경제 전망

"내수 회복세 여전" VS "환율.유가에 성장 둔화" <br>5%이상 성장률 전망은 유지

원화절상과 고유가 등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투자은행 등 주요 외국계 기관들 사이에서도 한국 경제에 대한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은 소비 및 설비투자 등 내수 회복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씨티그룹과 UBS 등은 성장 둔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 "내수 회복세 살아있고 유가 충격도 크지 않다" 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말 발표된 3월 산업생산 통계에 대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베어스턴스 등은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고용 및 소득 증가세가 탄탄하고 소비재 판매가 석달만에 상승세로 반전한 사실을 강조하며 향후 민간 소비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수개월간 80%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설비투자 증가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 역시 3월의 양호한 설비투자 증가율, 제조업 공장 가동률, 민간부문기계 수주 증가율 등으로 미뤄 향후 설비투자 증가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또 "고유가와 중국의 긴축정책, 성장과 고용간 시차문제 등으로 2. 4분기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으나, 견조한 세계 수요와 설비투자호조로 하반기에는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말 잇따라 발표한 '커지는 불확실성, 그러나 긍정 전망 유지'(27일), '경기 정점 지났나'(28일) 등의 보고서에서 경상수지 및 고유가와관련, 한국 경제에 대한 강한 긍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이 투자은행은 "외국인 배당금 송금 등 계절적 요인으로 한국의 경상수지가 지난 2~3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나 탄탄한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5월부터는 다시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외환위기 이후 자본재 및 에너지소비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든 데다 원화가치 상승이 고유가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을 상쇄하고 있어 세계 경제의 호조가 지속되는 한 고유가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 "환율.유가 타격에 성장 지속 의문" 그러나 바클레이캐피탈은 3월 산업생산에 대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평가하며 "실질금리 상승과 원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앞으로 한국 경제의 성장이얼마나 이어질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UBS도 전월대비 경기선행지수 상승률이 2, 3월 들어 0.1% 수준으로 크게 하락한사실을 거론하며 산업생산이 이미 정점에 이른 것으로 진단했다. 씨티그룹도 지난달 28일 아시아 전략 보고서에서 "원화 강세에 따른 첨단기술제품의 수출 증가세 둔화로 한국의 경제 성장 모멘텀이 다소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화 절상 영향으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당초 예상 수준을 밑돌 것으로전망되며, 이는 기업의 수익성 악화와 가계 저축 감소로 이어져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씨티그룹은 덧붙였다. ◇ 9개 투자은행 성장률 전망치 평균 '5.2%' 한편 ABN암로.씨티.도이체방크.골드만삭스.JP모건.리먼브라더스.메릴린치.모건스탠리.UBS 등 9개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이 지난달 중순 이후 보고서를 통해 밝힌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의 평균은 5.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말 조사 당시 평균치와 같은 수준으로, 아직까지는 원화 절상과유가 급등에도 해외 투자기관들이 한국 거시경제에 대한 기존 전망을 유지하고 있는것으로 확인됐다. 기관별로는 리먼브라더스가 가장 높은 6.0%를 제시했고, 메릴린치(5.8%), 씨티(5.5%), 골드만삭스(5.3%), JP모건(5.3%), ABN암로(5.2%) 등은 5%대 성장을 예상했다. 이에 비해 도이체방크(4.8%)와 모건스탠리(4.5%), UBS(4.2%)는 4%대의 성장률전망치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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