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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덴 美MIT교수] "스티글리츠는 쫓겨난 것"
입력1999-12-05 00:00:00
수정
1999.12.05 00:00:00
김영기 기자
한국경제의 권위자로 꼽히는 앨리스 암스덴 미국 MIT대학경제학 교수는 지난 11월 30일 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워싱턴 정가의 내막」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스티글리츠는 그만 둔 것이 아니라 쫏겨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약육강식의 논리를 숭상하는 월 스트리트의 금융자본가들이 약소국과 세계 빈곤층에 대한 배려를 강조하며 이들에 줄곧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온 스티글리츠를 왕따시킨 결과라는 것이다.
국제금융센터는 또 「세계은행의 경제학자는 침묵 아니면 사임하라는 압력을 느꼈다」는 제목의 지난 2일자 뉴욕 타임즈 기사가 암스덴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지적했다.
뉴욕 타임즈의 이 기사는 『스티글리츠는 세계은행에서 침묵이냐 사임이냐의 양자택일을 강요받았고 단호히 사임했다. 스티글리츠는 세계은행의 정책수립 책임자이나 세계은행은 그로서는 비판적일 수 밖에 없는 정책들을 택했고 결과적으로 그는내부 비판자가 됐다』고 전했다.
기사는 또 『마찰은 아시아 금융위기 등 세계경제문제의 처방에서 비롯됐다』면서 『미국 정부는 위기를 맞은 개도국들에게 시장개방과 자본자유화, 급속한 민영화 균형재정, 정부역할 축소 등을 요구하나 개발경제학의 리더인 스티글리츠는 시장에 맡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정부가 약간씩 개입하는 것이 더 좋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와 관련, 세계은행 수뇌부들의 내홍과 강대국들의 정치역학을둘러싼 갖가지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스티글리츠는 살벌한 국제금융시장에서 동료들의 왕따를 당해가며 학자적 양심을 지킨 석학이었다』고 지적했다.
스티글리츠는 공공경제학, 경제발전론 등 다양한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예일과 프린스턴, 스탠퍼드 대학의 교수를 역임하다 미국 클린턴 정부의 경제자문회의의장으로 활동하면서 정부 개혁을 주도한 바 있다.
또 세계은행 수석부총재로 참여한 직후에는 IMF가 한국에 내린 고금리 처방 등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 IMF와 세계은행간의 갈등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오기도 했으며 국제금융시장 재편 논의에 대해서는 선진국 중심의 논의과정에 개발도상국이 참여, 그들의 경험과 입장이 적극 반영돼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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