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최근 금투협 간부들과의 오전 정례회의를 만들었다.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오전 8시에 시작하는 이 회의에서는 금투협 각 본부의 본부장을 비롯해 간부들이 참석해 현안을 논의한다. 박 회장 취임 전 주로 오후에 회의를 진행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오전 회의 신설은 박 회장이 취임식 때 밝혔던 "회원사를 위한 서비스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투협 관계자는 "회원사들이 대부분 오전 8시부터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하는데, 이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투협이 현안 논의를 이보다 늦게 해서야 되겠느냐는 박 회장의 지적에 따라 회의 시간을 앞당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본부장들의 개인 공간인 집무실 이동도 눈에 띄는 변화다. 박 회장은 본부장들의 집무실을 일선 부서에 함께 꾸리도록 했다. 부서와의 물리적인 거리를 좁혀 보고 시간과 절차를 줄이고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박 회장의 조치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재 금투협 일선 업무 부서는 총 23개층 17개 층에 나뉘어 배치된 반면, 이들을 총괄하는 본부장들의 집무실은 21층과 22층에 몰려 있다.
한편 박 회장의 '조직 문화 바꾸기' 의지는 최근 단행된 대대적인 조직개편에서도 드러났다. 박 회장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현행 6본부 24부서 40팀 체제를 6본부 22부서 29팀으로 줄였다. 후선부서 통폐합으로 총 2개 부서 11개팀이 줄어든 셈이다. 이와 함께 보직자 수도 대폭 축소(부장 2명, 팀장 7명)됐다. 박 회장은 조직개편 및 인사를 통해 "유연하고 스피디한 조직으로 거듭날 것"을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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